斗筲之人 何足算(두소지인 하족산)

2025-03-12

‘筲(대그릇 소)’는 2홉 정도의 용량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두소지인(斗筲之人)’은 도량이 ‘한 말 2홉’ 정도밖에 되지 않은 속 좁은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제자 자공이 당시의 정치인들에 대해 묻자, 공자는 “도량이 한 말 2홉 정도밖에 안 되는 속 좁은 사람에 대해 말해서 무엇하겠느냐?”라고 답했다. 만약 공자가 오늘날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을 봤다면 한 말(斗)마저도 빼고 “도량이 2홉도 못 되는 자들에 대해 말해서 무엇하랴?”라고 답했을 것 같다. 속이 시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으로 다가오는 답이다. TV 생중계를 통해 국민이 이미 눈으로 확인한 사실에 대해서도 변명을 늘어놓는 2홉짜리 인물들의 거짓말이 도를 넘고 있기에 국민은 불안한 것이다.

“도둑놈은 시끄러운 장이 좋다”는 속담이 있다. 복잡하고 떠들썩한 시장이 도둑놈에게는 도둑질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뜻이다. 나라가 시끄럽고 어지럽다. 도량이 넓은 진짜 인물들은 다 숨어버리고 2홉짜리 도량에다 도둑놈 심보를 가진 ‘두소지인’들이 지도자 행세를 하며 거짓말을 유포하고 극단적 행동을 선동하고 있다. 덮이는 진실이 너무 많다. 깨어있는 국민만이 희망인 것 같다. ‘두소지인’을 말해서 무엇하랴! 큰 인물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빈다.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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