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기업대출 비중 절반 넘겨…생산적 금융 박차

2025-11-24

KB국민은행이 올 들어 기업대출 비중을 가파르게 높이면서 생산적 금융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체 대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기업융자에 투입하면서 수십년간 이어진 부동산 중심의 영업에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전체 원화대출 375조 6379억 원 중 기업자금대출은 187조 9110억 원으로 50.02% 비중으로 집계됐다. 분기 말 기준 이 비율이 50%를 넘긴 건 주택은행 합병 이후 처음이다. 전체 기업대출 가운데 기업대출 가운데 85조 3713억 원은 운전자금대출, 102조 5397억 원은 시설자금대출로 집계됐다.

올 들어 기업대출을 발빠르게 늘리면서 전체 대출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이 지난해 말 49.32%에서 0.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8조 4893억 원 증가하며 4.7% 증가폭을 나타냈다. 가계대출 잔액은 이 기간 5조 2563억 원 늘어난 18조 2314억 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3%다.

2001년 주택은행과 합병한 뒤 국민은행의 대출은 주로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 대출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합병 이후 수년간 기업대출 비중은 30% 초중반에 머물렀다. 점차 기업대출을 확대하면서 이 비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지만 5년 전인 2020년 말까지만 해도 43.82%로 40%대 중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수년간 부동산 중심 영업에 한계가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체질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생산적 금융을 통해 국민은행은 주력 이익기반을 주택금융에서 기업금융으로 대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올 9월 양종희 KB금융(105560) 회장은 "금융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의 확대를 통해 KB금융이 새로운 성장의 불씨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생산적 금융 및 포용금융에 2030년까지 110조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생산적 금융에 93조 원을 투입하고 이 가운데 68조 원을 전략산업에 대출 형태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국민은행은 생산적 금융 중심의 기업대출 확대를 위한 총괄조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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