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한 노화’를 위한 ‘은퇴자 교육’의 필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생애주기 후반부에 접어들며 맞이하게 되는 은퇴는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지만, 심리적·사회적 어려움을 동반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은퇴자 중 75%가 은퇴 후 삶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시니어토탈케어 플랫폼 ‘케어닥’ 박재병 대표가 ‘은퇴자 교육’ 중요성을 전한다.
은퇴 후 고립감과 심리적 어려움
은퇴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주된 이유는 사회적 소속감의 상실이다. 직장생활 중 형성된 사회적 관계와 역할이 은퇴와 함께 급격히 줄어들면서 심리적 공허감과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은퇴는 질병과 만성질환 위험을 증가시키고,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은퇴자 교육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은퇴자 교육은 크게 △재취업 교육 △노후생활정보 교육 △취미 및 여가 교육 등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은퇴자들의 사회 적응력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특히 재취업 교육은 직접적인 취업 결과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은퇴자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 자신감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해외는 어떨까?
북미와 유럽의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은퇴자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노르웨이 네스토르(Nestor):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은퇴설계와 연금관리 등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
캐나다 CERIC: 경력 개발과 심리적 회복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미국 SCSEP: 저소득층 시니어를 대상으로 재취업을 지원하는 연방 프로그램.
영국의 U3A(University of 3rd Age)는 자발적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시니어들이 서로 강의와 학습을 통해 재능을 발휘하도록 돕고 있다.
국내 은퇴자 교육의 현실과 과제
국내에서도 공공기관과 기업 중심으로 은퇴자 교육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은퇴지원교육’, 포스코의 GLD 과정, 삼성과 KT 등 주요 기업들의 은퇴설계 교육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평생교육 참여율은 여전히 낮다. 65~79세 연령층의 참여율은 23.5%, 전체 노인의 학습 활동 참여율은 13.3%에 불과하다.
시간 부족,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과 은퇴자 요구 간 간극이 주요 문제로 지적된다. 교육 시간대 조정, 실질적인 기술과 재취업 관련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 비중과 학력 수준이 높아진 시니어들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이 요구된다.
은퇴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은퇴자들이 사회 속에서 보람과 소속감을 느끼며 안정된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은퇴자 교육이 필수적이다. 재취업과 더불어 은퇴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프로그램 개발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