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보란 듯이… 골프 영상 올린 트럼프 [글로벌 증시 ‘블랙먼데이’]

2025-04-07

비판 무릅쓰고 강행 의지 분석

민주 “골프장 아닌 거리 나가야”

공화, 중간선거 ‘역풍’ 우려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초강력 상호관세 정책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물가상승 우려까지 커지며 국민들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즐기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여유를 드러내며 정책의 ‘강행’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SNS인 트루스소셜에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는 7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백악관이 지난 5일 기자단에 트럼프가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오늘 열린 시니어 클럽 챔피언십의 두 번째 라운드 매치업에서 이겼다. 내일은 챔피언십 라운드로 올라간다”고 공지해 이 기간 중 촬영된 장면일 가능성이 크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 직후에도 플로리다의 골프장으로 직행해 비판 여론에 직면한 바 있다. 이어 전국적인 반트럼프 시위가 확산하는 중에 보란 듯이 해당 영상을 올려 비판을 무릅쓰고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민주당의 벤 레이 루한 연방상원의원(뉴멕시코주)은 AP통신에 “국민들은 먹을 것을 구하려 애쓰는 마당에 그는 나가서 골프나 즐기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식료품점에 들르고 거리에 나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려는 공화당에서도 확산 중이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일부 경합주의 공화당 의원들이 이미 관세 문제에 대해 압박받고 있다고 전했다. 급진적인 관세 정책으로 시장 불안이 확산해 이대로라면 내년 11월 중간선거 등에서 경제 문제로 공화당이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텍사스)조차 지난 5일 팟캐스트에서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끔찍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고, 국민이 큰 고통을 겪는다면 유권자들은 여당을 처벌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