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와 지상파 방송사들의 2026~2032 동·하계 올림픽과 2026/2030 FIFA 월드컵 국내 방송권 협상 난항…경영난에 시달리는 JTBC 측의 무리한 강매?
■ 지상파 3사 공동 구매 제안 거절하고 올림픽 방송권 단독 입찰한 JTBC
지난 2019년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6~2032 올림픽 패키지(2026·2030년 동계 올림픽과 2028·2032년 하계 올림픽)에 대한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당시 KBS와 MBC·SBS 지상파 방송 3사는 과당 경쟁을 막고 합리적인 금액으로 방송권을 확보하기 위해 JTBC에 공동 구매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JTBC는 입찰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며 지상파 3사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3개월 뒤 IOC는 JTBC가 2026-2032 올림픽 패키지 방송권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합니다. JTBC가 단독으로 입찰에 나선 뒤 낙찰을 받은 겁니다. JTBC가 써낸 방송권료는 3000억 원이 넘는 금액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후 JTBC는 스포츠 비즈니스 자회사인 피닉스스포츠인터내셔널을 통해 2023년 1월 FIFA가 발주한 2026/2030 월드컵 방송권까지도 확보하게 됩니다.
■ 유례없는 올림픽+월드컵 일괄 재판매 ... 재정 적자를 방송권 판매로 해소?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올림픽과 월드컵 방송권을 확보한 JTBC는 피닉스스포츠를 통해 2025년 4월, 국내 다른 사업자에게 방송권을 재판매하겠다며 입찰을 발주했습니다. 피닉스스포츠는 입찰 조건에 '2026년부터 2032년까지의 동·하계 올림픽 그리고 2개의 월드컵까지 총 6개 대회' 를 각각 3개 대회씩 2개의 패키지로 묶었습니다. 즉, 대회를 개별적으로 살 수 없게 제한했습니다. 전체 방송권료가 워낙 높기 때문에 대회별로 개별 구매하려고 했던 지상파 방송사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었습니다.
올림픽과 월드컵의 일괄 재판매 입찰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구조입니다. 구매 의향사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동시에, 그만큼 높은 비용 부담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JTBC는 상당한 재정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지난 해부터 큰 폭의 적자로 심각한 경영난이 예상된다며 정리해고 절차를 밟았습니다. 또 중앙미디어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LPGA 투어 중계권과 PGA 투어 중계권도 다른 스포츠 대행사로 넘어갔는데, 해당 중계권료를 제때 납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JTBC플러스의 오영민 대표이사가 "사실 PGA와 LPGA의 중계권료를 안 주면서 버텨왔다"라고 말한 것이 지난해 11월 <미디어 오늘>의 보도로 외부에 드러났습니다.
업계에서는 JTBC가 천문학적인 방송권료로 사 온 올림픽과 월드컵 방송권을 단독으로 확보한 뒤 이를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비용 부담을 외부로 전가 하기 위해 수익성을 최대화하는 '묶음 재판매' 전략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올림픽 월드컵 방송권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
이러한 이유로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앞선 두 번의 공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최근 진행된 최종(3차) 입찰에는 입찰참가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협상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상파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비용 부담과 누적 적자가 예상되는 JTBC 측의 무리한 입찰 조건이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JTBC와 같은 미디어그룹에 속한 중앙일보는 '공영 방송이 생중계를 포기한 국내 상황이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황당한 기사까지 썼습니다. 2011년 7월 7일, 평창이 2018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당시 KBS와 MBC는 올림픽 방송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당시 올림픽 중계권자는 SBS로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단독 중계했고, 2012년이 되어서야 KBS와 MBC와 방송권 재판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게다가 만약 IOC가 반드시 공영방송이 올림픽을 중계방송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 애당초 종편사인 JTBC에 방송권을 팔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2019년 JTBC가 올림픽 방송권을 확보할 당시 JTBC는 자신들이 전체 가구 95% 이상이 시청하는 '보편적 시청권'을 확보한 회사라며 단독 중계를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어려워지자 돌연 재판매하기로 입장을 바꾼 겁니다.
방송권 강매에 가까운 JTBC의 무리한 행보에도 KBS 측은 "날이 갈수록 치솟는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 방송권료 등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협상을 중지하지 않고 성실하게 임하겠다. 다만, 공영방송의 재원을 사용하는 만큼 합리적인 수준에서 방송권 금액이 결정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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