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조목조목 반박한 엔비디아 “연체 채권 없고 피터 틸 내부자 아냐”

2025-11-24

엔비디아가 올해 3분기(8~10월) 실적 발표 이후 확대된 인공지능(AI) 거품 등 13가지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재고가 늘어난 것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원자재 등을 선제 확보한 영향이고, 감가상각이나 매출채권 건전성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등의 주식 매도에 대해서도 내부자 거래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I 거품론과 자사 실적에 대한 우려 사항에 대해 반박하는 팩트시트를 기관 등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송했다. 각종 우려 사항에 대해 회사가 직접적으로 반박 자료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엔비디아는 자사주 매입이 주주 가치를 창출하지 못했다는 논란부터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2018년 이후 1125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도 발행 주식이 4700만 주 증가해 주주 이익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2018년 이후 매입한 자사주는 911억 달러로 ‘빅 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세금을 잘못 계산해 내놓은 수치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자사주 평균 매입 단가가 주당 51달러로 내재 가치보다 훨씬 낮아 오히려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이상을 창출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매출채권 회전일수(DSO)가 53일로 2020~2024년 평균 46일보다 높아 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틀렸다는 입장이다. 2020~2024년 평균이 46일 아닌 52일인 만큼 크게 벗어나지 않아 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데다 연체된 매출채권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3분기 재고가 전 분기 대비 32% 늘어난 것도 칩이 팔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신제품 출시 전 재고 부족을 피하기 위해 원자재 등을 선제 확보한 것이라고 했다. 현금 흐름 전환율이 반도체 동종 업계 대비 낮다고 한 주장에 대해서도 최근 12개월 잉여 현금 흐름이 772억 달러로 TSMC(283억 달러), AMD(54억 달러), 인텔(-84억 달러) 대비 경쟁력 있다고 받아쳤다.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받은 AI 기업들이 다시 칩을 구매하면서 불거진 ‘순환 금융(circular financing)’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규모는 매출 대비 미비한 수준이고 AI 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 대상도 금융 업체라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유형 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를 과소계상해 수익을 부풀렸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장비 감가상각 기간이 동종 업계와 유사한 수준이고, 실제 수명과 활용 패턴 등을 기반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4~6년에 걸쳐 감가상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계 부정이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손 회장, 틸 창업자, 버리 등 주요 인사들의 주식 매도에 대해 “그들은 내부자(insider)가 아니다”라며 “개인의 투자 결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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