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연봉 1위는 경계현 고문

2025-03-11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봉 1위는 반도체 수장에서 물러난 경계현 고문으로 나타났다.

1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경 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52억7천200만원을 포함해 급여 11억8천800만원, 상여 14억5천300만원 등 총 80억3천600만원을 받았다.

이정배 상담역(전 메모리사업부장)과 최시영 상담역(전 파운드리사업부장)이 각각 69억5천만원과 69억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이 역시 퇴직금 41억1천400만원과 41억5천400만원이 각각 포함된 액수다.

퇴직자를 제외한 연봉 1위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한 부회장은 급여 16억1천700만원, 상여 34억9천200만원 등 총 52억4천만원을 받았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급여 14억6천300만원, 상여 35억2천500만원 등 총 50억9천800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사내이사 5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286억7천만원으로, 1인당 평균 57억3천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보수 총액 220억900만원(1인당 평균 44억200만원) 대비 30.26% 증가한 수준이다. 경 고문과 이 상담역의 퇴직 소득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원 평균 급여는 1억3천만원으로 전년(1억2천만원)보다 8.3% 늘었다.

2023년에는 반도체 불황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적자를 내며 연말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늘며 DS 부문 사업부 대부분이 연봉의 14%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임원의 평균 연봉은 6억7천100만원으로, 전년(7억2천600만원) 대비 7.5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임원 연말 성과급의 50% 이상을 최소 1년 뒤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현금 지급분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임원 OPI 지급 금액은 2023년 862억원에서 2024년 37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임직원(등기임원 제외) 수는 12만9천480명으로, 전년(12만4천804명)보다 4천676명 늘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꾸준히 채용을 유지한 가운데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임직원 수가 전년 말 대비 4천450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육아지원 현황 공시 의무화에 따라 삼성전자의 육아휴직 사용자 수와 사용률도 사업보고서에 처음 공개됐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4천892명으로 2023년(4천470명)과 비교해 소폭 늘었다. 그중 남성 휴직자 수는 1천51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여성 97.8%, 남성 13.6%를 기록했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역대 최대 수치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산업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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