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시즌을 ‘빈 손’으로 마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브루노 페르난데스(31·포르투갈)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맨유에 2024~25시즌은 재앙에 가까웠다. 구단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다패(18패)를 당했고, 역대 최저 승점(승점42·11승9무18패)에 그쳤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토트넘에 져 35년 만에 유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재정 손실 1억 파운드(1858억원)가 발생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스폰서 아디다스에 위약금 185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고, 짐 랫클리프 맨유 공동 구단주는 최대 2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하는 구조조정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재정 압박을 견뎌내기 위해 페르난데스를 이적 시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힐랄이 올여름 페르난데스 영입을 위해 이적료 8000만 파운드(1485억원)를 제의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알힐랄은 다음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서기 전에 사인을 원하고, 계약 마지노선을 다음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첼시 공격수 출신 토니 카스카리노는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맨유는 서른 살 선수에게 온 최대 1억 파운드(1856억원)짜리 사제의를 무조건 수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데일리 메일도 “페르난데스가 알힐랄과 2억 파운드(3713억원) 계약을 맺을지 결정할 마감일이 다음주로 정해졌다”고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각종대회에서 19골-20도움을 올렸지만, 유로파리그 결승 패배 후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페르난데스 본인도 “만약 팀이 돈을 위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결승전 출전 시간이 적다며 불만이 폭발한 공격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비롯해 부진했던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 임대 보낸 마커스 래시포드(애스턴 빌라)와 제이든 산초(첼시) 등의 매각을 고려 중이다. 대신 울버햄프턴 마테우스 쿠냐(브라질)와 브레트포드 브라이언 음뵈모(카메룬)으로 공격의 빈 자리를 채우려 한다.
맨유는 박지성이 2005년부터 7시즌간 뛸 때까지만 해도 유럽 최강 중 한 팀이었다. 그러나 2013년 알렉스 퍼거슨(83) 감독이 은퇴한 뒤 11년간 6명의 감독(임시 사령탑 제외)을 바꿨지만 도미노처럼 줄줄이 실패했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후벵 아모링(포르투갈) 감독 역시 스리백을 고집했으나, 그의 전술에 의구심을 품은 선수단이 반으로 갈라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호일룬과 조슈아 지르크지 등 선수단 영입도 실패에 가까웠다. 주급 6억원이 넘는 카세미루를 남기고 이탈리아 나폴리로 떠나보낸 스콧 맥토미니는 올 시즌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MVP를 수상했고, 스페인 레알 베티스로 임대 보낸 안토니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결승행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