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달러-원 환율이 야간시간대 상승 폭을 더욱 확대했다. 미국의 서비스업 업황이 개선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한국시간)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을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7.00원 오른 1,46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467.70원 대비해서는 2.00원 상승했다.
뉴욕장에 1,466원 안팎으로 진입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서비스 업황이 개선됐다는 소식에 상승 폭이 커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3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50.8을 상회하는 수치다. 또한 2월 확정치 51.0과 대비 개선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 국면으로 나뉜다.
반면, 제조업 PMI 예비치는 49.8로 내려갔다. 시장 예상치 51.8에 못 미쳤고 직전 달 확정치 52.7과 비교해도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시장은 서비스업 개선에 더 무게를 실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PMI를 반영해 104.3대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도 1,469.6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1,467원대까지 후퇴하던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일중 고점인 1,469.70원까지 밀려 올라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는 미국과 우리가 지지하는 자유에 대해 매우 적대적이었다"면서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및 가스를 구매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 모든 교역에 대해서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자동차와 알루미늄,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아주 가까운 미래(In the very near future)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페이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계획이 주요 무역 상대의 또 다른 보복 조치를 유발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트레이더는 큰 방향성(을 실은) 포지션은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는) 미국과 세계 경제에 피해를 주고 통화 시장에 더 큰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오전 2시 27분께 달러-엔 환율은 150.520엔, 유로-달러 환율은 1.0790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661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5.75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2.44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69.70원, 저점은 1,462.00원으로, 변동 폭은 7.7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8억9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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