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동풍(馬耳東風)
말 마 馬 귀 이 耳 동녘 동 東 바람 풍 風
남의 말을 전혀 귀담아 듣지 않는다.
당나라 현종 때의 일입니다. 현종이 투계(닭싸움)를 좋아하자 투계를 잘 하는 자가 천자의 총애를 받고 높은 관직에 올라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습니다. 또한 전쟁에서 조그마한 공이라도 세우면 충신인양 높은 벼슬에 올라 큰 소리를 쳤습니다.
이 시대에는 무인을 숭상하고 문인을 업신여기는 시대였으므로 이백과 같은 사람이 아무리 좋은 시를 지어도 세상 사람들은 알아주지를 않았습니다.
어느 날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왕십이가 자기의 시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자 추운 밤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다가 ‘추운 밤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느낀바 있어서’란 시를 적어서 친구 이백에게 보냈습니다.
푸른 산 둘러싸고 뜬 구름이 하염없이 이어져 있고
그 가운데 외로운 달이 흐르네.
외로운 달은 추위에 못 이겨 빛나고
은하수는 맑고 북두칠성은 흩어져 깔려 있다네.
밤하늘의 별들이 밝게 빛나네.
이백은 ‘추운 밤 홀로 잔을 드는 왕십이의 감회에 답하노라’ 라는 장문의 화답시를 보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다음과 같이 끝을 맺고 있습니다.
지금 세상은 투계에 뛰어난 자가 천자의 사랑을 받고
오랑캐의 침입을 막아 세 푼어치의 공을 세운 인간들이
충신인양 거드름을 피우고 있는 세상이라네.
그대나 나와 같은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흉내 낼 수 없으니
차라리 햇빛이 들지 않는 북창에 앉아 시나 지어보세.
우리의 시가 아무리 훌륭하고 만방에 미치는 걸작이라고 해도
지금 세상에는 한 잔의 물 값도 되지 않네.
세상 사람들이 우리가 지은 시를 고개 저으며 들으려 하지 않으니
동풍(東風)이 마이(馬耳)를 스치는 격이 구려.
물고기 눈이 우리를 비웃으며
밝은 달과 같기를 바라는 구나.
화류(??) 같은 준마는 몸을 구부리고 밥도 못 먹는데
다리 저는 노새는 뜻을 얻어 봄바람을 노래하네.
이백은 생선 눈알과 같이 어리석고 비열한 무리들이 밝은 달과 같은 자신들의 존귀한 지위를 탐내니 시인에게는 아무리 높은 감투라고 해도 벼슬자리가 상대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또한 명마(준마)와 같은 현인들이 등용되지 못하는데 다리 저는 노새와 같은 간특한 자들이 득세하고 있다며 세상을 한탄했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산을 타고 들을 거니는 것이 우리들의 소원이었다며 왕십이를 위로했습니다.
이백은 당시 당나라에서 무인을 숭상하고 문인을 알아주지 않는 세태를 분개하여 답답한 심정을 친구에게 지어 보낸 것입니다. 당시 정치가 무관에게 너무 치우쳐서 아무리 훌륭한 작품을 지어내어도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자 ‘봄바람이 말 귀를 스치는 동풍과 같다(馬耳東風).’라고 표현했습니다.
위와 같이 마이동풍과 함께 자주 쓰는 속담 중에 ‘소귀에 경 읽기’가 있는데 이는 아는 것이 없어서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때 사용하는 말이며 마이동풍은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무시 할 때 사용하는 말로 전혀 의미가 다릅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왕십이가 이백에게 시를 적어 보낸 이유는 무었인가요?
●이백이 적어 보낸 시의 주요 내용을 이야기 하여 보세요.
●마이동풍(馬耳東風)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마이동풍(馬耳東風) 을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남의 말을 마이동풍으로만 일관한다면 언제 가는 크게 후회할 날이 올 것이다.
●현종의 정치에 대해 비판하여 보세요.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7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사람은 대개 자신에게 좋은 말을 듣고 싶어 하고 자신을 충고하는 말은 싫어합니다. 공자는 ‘임금이 잘 못을 저지르면 신하가 이야기 하여야 하고 아버지가 잘 못을 저지르면 자식이 이야기하여야 한다.’ 했습니다. 또한 ‘형이 잘못을 저지르면 동생이 이야기해야 하며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면 친구가 바른 말을 해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조언과 충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잘 못된 점이 있으면 반성하고 고쳐 나가는 것이 자신의 인격을 높여 주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일수록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인답니다.
김종용 前 전주송북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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