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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부케 주문 되나요?"
화려한 꽃 부케가 결혼식의 정석처럼 여겨지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꽃 대신 다양한 식재료와 소품을 활용한 이색 부케가 등장하면서 '호두과자 부케', '초콜릿 부케', '과일 부케', '새우 부케', '브로콜리 부케' 등 색다른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브로콜리 부케'
국내에서 이색 부케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단연 ‘브로콜리 부케’다.
브로콜리 특유의 풍성한 형태를 그대로 살려 비즈·풀 등을 더해 꾸미는 방식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색만 해도 100건이 넘는 게시물이 확인될 만큼 신랑·신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달 중국 하이난성 삼아에서 결혼식을 올린 그룹 엑소 출신 타오(황쯔타오)와 SM 루키즈 출신 배우 쉬이양 역시 브로콜리 부케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오는 결혼식에서 브로콜리 부케를 던졌으며, 현지 매체 평옌신문은 “쉬이양은 브로콜리가 행복·부·기쁨 등 좋은 기운을 가져온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야채 부케’라는 이름으로 당근에 꽃을 꽂은 '당근 부케', 케일과 브로콜리를 조합한 부케, 콜리플라워를 활용한 부케 등 변형된 채소 부케도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다.
◇결혼식장 초토화…‘호두과자 부케’ 정체는
최근 가장 화제를 모은 이색 부케는 푸드콘텐츠기업 FG가 제작한 ‘호두과자 부케’다.
노릇한 호두과자에 하얀 꽃 장식을 더한 것으로, 실제 먹는 호두과자가 아닌 모형으로 제작돼 평생 보관할 수 있는 ‘기념용 부케’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 부케는 23일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배우 이장우(39)·조혜원(31) 결혼식에서 깜짝 공개됐다. 조혜원이 버진로드에서는 꽃 부케를 들었지만, 하객들과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FG 관계자가 준비한 호두부케가 서프라이즈로 전달됐다. 하객들은 처음 보는 '호두과자 부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배우 송진우도 이를 보고 놀라는 장면이 포착됐다.
FG는 공식 SNS에서 “사랑과 축복이 가득한 이 순간, 부창제과 호두과자 꽃다발이 두 분의 앞날에 한결같은 행복과 번영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귀한 손님께 내는 재료로 옛날부터 쓰여 온 호두는 ‘자손번창’과 ‘가문의 번영’을 뜻하는 혼례 음식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호두부케에 담긴 상징을 전했다.
◇해외는 더 과감…생선·가재·소시지까지 ‘부케 재료’ 된다
국내 결혼식에서 이색 부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국내보다 더 과감한 콘셉트의 부케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수도 카잔에서는 예술가 빅토리야 브라비체바가 제작한 독창적 부케가 가장 화제다. 그는 2017년 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자신의 SNS에 다양한 이색 부케 작품을 꾸준히 공개했다.

브라비체바가 제작한 부케의 구성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마늘·목화솜 등 수확을 상징하는 재료부터 술자리와 어울리는 안주 재료를 활용했다. 이외에도 생선·바닷가재 같은 해산물, 딸기·체리 등 과일, 초콜릿 과자, 소시지와 맥주를 결합한 부케도 제작하는 등 소재에 한계가 없다.
브라비체바도 호두로 만든 부케를 올리기도 했다. 호두와 말린 과일(대추야자, 말린 살구, 무화과 등)을 활용한 부케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SNS에는 브라비체바의 부케를 선물받은 이들이 남긴 인증 사진도 다수 올라와 있으며, 예상치 못한 선물에 기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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