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인상 우려에 "출하 영향 가능성"
OLED·마이크로LED로 포트폴리오 확대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폴더블은 기술 난이도가 높은 분야이지만 우리가 제일 먼저 시작했고, 지금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폴더블 시장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 'K-디스플레이 2025' 행사장에서 VIP 투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삼성전자가 매우 완성도 높은 폴더블 제품을 출시했고, 시장 반응도 좋다"며 "내년부터는 고객사들의 출하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로벌 IT 기업의 패널 공급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항상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가 있고 준비도 돼 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기업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핵심 업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애플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 폴더블 제품 디스플레이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다. 충남 아산 A3 공장에 애플 전용 폴더블 OLED 라인을 구축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향후 수년 동안 애플 폴더블 제품에 패널을 독점 공급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이 사장은 미국 현지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은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로 인한 관세 이슈에 대해 이 사장은 "관세가 인상되면 세트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객사들도 비즈니스를 보수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세트에 들어가는 부품 중 반도체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전체 원가가 오르게 되고, 그러면 부품 단가를 낮추려는 압박이 생길 수 있다"며 "이를 어떻게 협의하고 대응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업황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하반기는 고객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기가 좋아지는 시기지만, 올해는 관세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며 "당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OLED 시장 전망에 대해 "스마트폰은 OLED 전환이 약 60% 진행됐고, IT나 자동차 분야는 아직 시작 단계"라며 "이들 시장에서 OLED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마이크로LED 양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많은 개발과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실제 양산은 고객사의 준비 상태와 맞물려야 하므로 그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가전업체와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전시회에 대해 이 사장은 "전시 구성도 훌륭하고, 디스플레이 아카데미가 시작돼 의미가 크다"며 "정부, 기업, 학계가 함께 디스플레이 인재를 육성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SCM(공급망관리) 관점에서도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매우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는 오는 9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143개 기업이 참가해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