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이 미국 관세 영향에 우려를 표했다. 디스플레이 등 기타 부품 산업에 관세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이유다.
이 사장은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스플레이는) 고객사 제품에도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결국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며 “제품 가격이 올라가면,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여러 부품 업체에 가격 하락 압박이 나타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반도체에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마트폰·모니터·TV 등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대부분 제품에 반도체가 필요한 만큼, 디스플레이가 직접 관세 대상에서 빠지더라도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게 이 사장 우려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고객사로부터 부품 단가 하락 요구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사장은 관세 여파로 하반기 업황도 보수적으로 봤다.
그는 “전통적으로 하반기 고객사 신제품 출시로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은 편이지만, 올해는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관세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소비 둔화로 고객들의 보수적인 사업 운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폴더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대해서는 “최신 삼성전자 갤럭시 폴더블폰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내년이나 그 이후에 저희 고객사들이 폴더블폰을 더 많이 출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하반기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는 답을 남겼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