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니
📈e-Data 스토리
글로벌 머니의 세계는 분석과 예측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단지 거래 완료 이후 나타난 가격만이 뚜렷할 뿐입니다.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가격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며 세속의 신이란 반열에 올려놓기도 한 이유입니다.
스미스 이후 수많은 이코노미스트는 가격이 드러나기 이전에 경제 흐름을 포착하기 위해 온갖 데이터와 지수를 개발했습니다. 잘 드러나지 않는 생산-유통-교환 과정을 좀 더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입니다.
e-Data 스토리는 무수한 경제(economy) 데이터(data) 가운데 ‘현재’ 시점에서 많은 점을 시사하는 수치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숭어는 흔해 값이 싼 물고기였다. 갑자기 날씨 사나워진 탓에 어부들이 잡지 못하면 값이 뛴다. 대신 소비자들이 망둥이를 찾는 바람에 망둥이 가격도 상승한다. 국제 금 가격이 급등하는 와중에 은값마저 뛰는 모양새를 이처럼 찰지게 묘사할 표현이 없을 듯하다.
그런데 속담이 표현하지 못한 역사적 사실이 하나 있다. 기원전 700~300년 사이 고대 그리스에서 은이 금보다 귀했다. 당연히 은이 금값보다 높았다.
영국의 금융역사가 고(故) 글린 데이비스는 “고대 그리스 시대 흐르는 강 등에서 어렵지 않게 금을 모을 수 있었다(사금 채취)”며 “반면에 은은 은광에 많은 자본을 들여 사들인 노예를 투입해야 채굴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은 광석에서 추출해 내는 데 상당한 기술이 필요했다. 그 바람에 은 가격이 금보다 훨씬 비쌌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 은이 돈으로 구실한 이유다.
그리스 도시국가 아테네의 돈줄이었던 라우리온 은광(아래 사진)이 그 시절의 흔적을 엿보게 한다. 이곳에서 채굴된 은은 도시국가 아테네 패권을 유지하는 바탕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은 공급이 늘었다. 금보다 가격이 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