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탈출’ 이끈 수원FC 김은중호…‘선수 맞춤형’ 전술이 답이었네

2025-08-19

“김은중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최근 수원FC 선수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한마디다. 불과 한 달 전까지 강등권을 맴돌던 수원FC가 최근 6경기 5승을 기록하며 9위까지 올라선 배경에는 김은중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절대적인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

파이널A 진출 마지노선인 6위 광주FC와 승점 4점 차까지 좁힌 수원FC의 극적인 변화 핵심에는 김은중 감독의 세심한 선수 맞춤형 전술이 있다. 각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시스템으로 보완하는 김 감독의 전술적 디테일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그 결과 선수들이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은중 감독은 4-5-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확보하면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면밀히 분석해 장점은 부각하고 약점은 팀 시스템 안에서 보완하는 전술을 구사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좌우 풀백의 비대칭 운용이다. 왼 풀백 이시영(28)은 뛰어난 활동량과 스피드가 장점이지만, 수비할 때 잦은 뒷공간 노출이 약점으로 꼽혔다. 김 감독은 이시형을 아예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 전진 배치해 공격 가담에 집중하게 하면서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반면 국가대표 출신 오른 풀백 이용(39)은 풍부한 경험과 정확한 볼 배급 능력을 지녔지만, 나이로 인한 기동력 저하가 약점이다. 김 감독은 이용을 낮은 자리에 고정해 후방 빌드업의 중심축으로 활용하면서 체력적 부담을 최소화했다.

중원에서는 윌리안(31)과 안현범(31)의 활용이 핵심이다. 윌리안은 개인 기술과 득점 감각이 뛰어나지만, FC서울 시절 기복이 심하고, 수비 가담에 소홀한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김 감독은 그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하되 공격 시에는 안쪽으로 들어와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게 해 골문과의 거리를 좁혔다. 윌리안이 공격에 가담하더라도 4명이 촘촘하게 배치된 중원은 그의 수비 부담을 자연스럽게 덜어준다.

안현범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이 장점이지만, 최종 마무리와 수비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면서 이번 여름 전북 현대에서 수원FC로 임대됐다. 김 감독은 그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직선적인 상하 수직적인 움직임에 집중하도록 하면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역할을 줬다. 직접 골을 노리기보다는 동료들을 위한 공간 창출과 어시스트에 집중하게 해 마무리 부족을 보완했다. 수비 시에는 윙백 역할까지 맡게 해 5-4-1 형태의 수비 블록을 완성한다.

여기에 한찬희(28)는 안정적인 볼 처리로 공수 전환의 밸런스를 잡고, 스트라이커 싸박은 과거 측면으로 빠지던 습관을 고쳐 중앙에서 포스트 플레이에 집중하며 팀 공격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이런 맞춤형 전술의 성과는 뚜렷하다. 윌리안은 6경기 6골 2도움을 기록했고, 싸박은 최근 5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순위 2위에 올랐다. 윌리안은 김 감독이 선수들의 실수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지 않고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점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한찬희 역시 김 감독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팀이 하나 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수원FC의 기적 같은 반전 뒤에는 정교한 전술적 계산과 선수들과의 신뢰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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