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나이트의 애플 앱스토어 출시가 다시 막혔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미국 앱스토어와 EU 지역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 출시를 막았다”고 16일(현지시각) 밝혔다. 에픽게임즈 측은 “애플이 차단을 풀 때까지 iOS용 포트나이트는 전 세계에서 오프라인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2020년 애플 앱스토어의 30% 수수료 정책에 반발해 자체 결제를 적용한 포트나이트를 업데이트해 iOS에서 퇴출당했었다. 그 후 양사는 지금까지 법적 투쟁을 벌였고, 에픽게임즈가 일부 승소하기도 했으나 애플이 외부 결제에도 수수료를 물리는 정책을 취하는 등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4월 에픽게임즈와 애플 간 법적 분쟁에서 애플은 앱 외부 결제에 대해서 수수료를 징수할 수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를 근거로 에픽게임즈가 미국 앱스토어에 포트나이트 출시를 시도했지만, 애플이 항소하면서 출시를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퇴출당한 뒤, 지난해 에픽게임즈는 EU 지역에 한정해 iOS용 포트나이트를 출시했다. 포트나이트가 iOS에 4년 만에 돌아올 수 있었던 건, EU가 디지털시장법(DMA) 관련 애플에 외부 결제와 타사 앱스토어를 허용하라고 명령한 것이 배경이다. DMA는 구글, 애플과 같은 빅테크 기업을 규제하는 법안으로, 의무 위반 시 직전 연도 세계 총 매출액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과징금과 반복 위반 시 최대 20%가 부과될 수 있다.
따라서 iOS용 포트나이트는 EU 지역 한정, 에픽게임즈 스토어나 서드파티 앱 스토어인 알트스토어 팔(AltStore PAL)에서 설치할 수 있었다.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17일 iOS용 포트나이트는 위 두 가지 스토어에서 모두 설치가 불가하다.
애플은 DMA로 EU 지역 내 iOS 기기에 외부 앱스토어를 통한 앱 설치와 업데이트를 허용했지만, 보안을 이유로 모든 배포 앱에 공증 절차를 거친다. 그리고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의 최신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애플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포트나이트의 미국 앱스토어 출시 심사를 빌미로, EU 지역 내 iOS에서 포트나이트가 차단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에픽게임즈는 전 세계 iOS 시장에서 철수 당했다. 에픽게임즈는 EU를 시작으로 미국 iOS 시장에 계속 문을 두드려왔는데, 4월 판결에도 불구하고 미국 앱스토어 진출은 물론 기존 EU 시장까지 철퇴를 맞았다.
애플 대변인은 더버지에 “이 상황은 애플 탓이 아니며, 다른 지역 포트나이트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미국 스토어를 제외한 앱 업데이트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대체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 라이브 버전을 삭제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8일 공개된 서한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법원에서 판결이 나올 때까지 포트나이트 앱 제출에 대해 심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픽게임즈 측은 “이번 (심사) 지연이 애플과의 법정 공방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포트나이트 앱이 애플의 지침을 준수할 경우 승인해달라”는 의견을 강하게 전달했다.
한편, 지난 4월 EU는 애플이 앱스토어 생태계 폐쇄성을 문제 삼아 DMA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했지만, 애플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