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 땐 페인트…적은 비용 가치 상승 최고

2025-02-06

에이전트 설문조사서 "최고"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 줘

질로 구매자 설문 조사에서

집값 5000불 상승효과 평가

집을 파는 일은 누구에게나 큰 부담이다. 이사를 준비하면서 몇 달에 걸쳐 좋은 구매자를 찾는 일은 살면서 가장 큰 스트레스의 하나로 꼽힌다.

집을 시장에 내놓는 순간, 살면서 남긴 모든 흔적은 좋은 가격을 받는 데 오히려 방해 요소가 되기 쉽다. 벽에 난 움푹 팬 자국이나 깨진 타일, 부풀어 오른 나무 바닥 등이 보이면 모두 수리를 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낀다.

집이 너무 낡아 보이거나 관리가 안 된 것 같으면 구매자들은 낮은 가격을 제시하려 한다. 이 때문에 집을 내놓기 전에 부엌을 리모델링하는 등 깔끔하고 세련되게 보이려 한다. 주택 판매 전 수리를 하려는 욕구를 느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 대비 수익이다. 핵심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집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다.

투자 대비 수익을 높이려면 구매자가 원하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주택 구매자는 집을 볼 때 자신의 가구와 소품이 새로운 공간에 어떻게 어울릴지 상상한다. 판매자의 취향이 너무 강하면 이런 상상을 방해할 수 있다. 구매자가 공간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마음껏 구상할 깔끔한 공간을 가장 쉽고 저렴하게 만드는 방법은 바로 페인트칠이다.

주택 관리 전문잡지 '베터 홈스 앤 가든스'의 설문 조사에서 부동산 에이전트의 99%가 집의 가치를 올리는 업그레이드로 페인트칠과 조명 교체를 선택했다. 둘 중에서는 페인트칠을 꼽은 에이전트는 80%나 됐다.

페인트칠이 되지 않은 집은 또 관리가 덜 된 것처럼 보이고 구매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 구매자가 계약을 하기로 결정했더라도 페인트칠 비용을 이유로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협상 과정에서 페인트칠 가치 이상으로 가격을 깎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

▶어떤 색을 고를까

일반적으로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과 어울리려면 개성이 강하고 강렬한 색상보다는 뉴트럴 컬러가 좋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페인트칠을 새로 했고 상태가 양호하더라도 재도색 대신 고압 세척을 고려해 볼만하다. 고압 세척을 하면 집을 깔끔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질로가 최근 집을 샀거나 집을 살 예정인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특정 페인트 색상이 집값을 5000달러까지 올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페인트 회사 베어는 질로와 협력해 집의 가치를 높일 페인트 색상을 추천했다. 베어의 에리카 웰펠 색상.창의성 부문 부사장은 색상은 공간에 대한 감정적, 심리적 반응을 강하게 일으킬 수 있다고 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웰펠 부사장은 파란색과 회색, 녹색, 흰색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차분한 색상으로 구매자들이 집을 둘러보면서 공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구상을 펼치도록 한다고 말했다.

욕실엔 연한 블루= 욕실 페인트는 연한 파란색이 투자 수익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 응답자들은 욕실이 연한 파란색인 집에 더 관심을 보였고 구매 의향을 높였다고 답했다. 가격 면에서도 집값 상승 가치가 있다고 봤다. 설문조사에 나타난 선호도를 반영하여 베어는 욕실 페인트로 '이시리얼 무드 MQ3-52(Ethereal Mood MQ3-52)'와 같은 편안한 색상을 추천했다.

침실엔 블루= 침실 페인트는 연한 색에서 짙은 색까지 파란색 선호도가 높았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 중에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만드는 좀 더 진하고 분위기 있는 파란색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베어는 '소우전 블루 M500-5(Sojourn Blue M500-5)' 같은 짙은 파란색을 추천했다.

블루는 2025년의 색으로 꼽히기도 했다. 페인트 회사 '더치 보이'는 올해의 색으로 '맵드 블루(Mapped Blue)'를 선정했다. 중간 톤의 파란색인 맵드 블루는 옐로우 언더톤이 가미돼 따뜻한 느낌을 준다.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더치 보이의 리스베스 파라다 컬러 마케팅 매니저는 "맵드 블루가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 선호도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방과 거실은 중립적인 색상= 주방이나 거실과 같은 공간에서는 중립적인 색상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주방에는 '폴라 베어 75(Polar Bear 75)와 같은 깔끔한 흰색 페인트가 90만 달러 주택의 경우 집의 가치를 1500달러 정도 높인다는 응답이 많았다. 거실은 연한 회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으며 가치 상승도는 600달러 정도로 예상됐다.

집 가치를 떨어뜨리는 색상= 질로의 페인트 색상 설문조사에서는 주택의 가격 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색상도 제시됐다. 너무 밝고 요란한 색상은 거의 모든 공간에서 구매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주방에 밝은 노란색 페인트를 칠했을 때는 구매 욕구를 떨어트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방에 밝은 빨간색을 썼을 경우 응답자들은 90만 달러 주택 거래에서 4000달러 정도의 가치 하락을 예상했다.

안유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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