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체감경기 ‘최악’…내수 부진·고환율·원재료값 상승에 올해 1분기 전망도 ‘암울’

2025-01-12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4분기 식품업계 체감경기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식품산업 경기도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 부진과 원재료 가격 상승,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 4분기 동향 및 2025년 1분기 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식품산업 경기 현황지수는 86.2로 3분기(106.0) 대비 19.8포인트 하락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92.4에서 2분기 93.6, 3분기 106.0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4분기에 크게 꺾였다.

조사는 지난달 16∼31일 전국 식음료 제조업체 1561곳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졌다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은 반대를 뜻한다.

이들이 꼽은 경기 악화 이유로는 ‘소비자의 소비량 감소(내수 부진)’가 6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금리와 고환율 등 국제정세 악화로 인한 경제 불안이 22.9%,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원재료 작황 부진이 8.2%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생산과 매출, 자금, 고용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부문별로 생산 규모(90.2), 생산설비 가동률(90.1), 매출액(87.1), 내수판매(86.0), 수출판매(94.7), 영업이익(89.6) 등에서 모두 지수가 100을 하회했다. 반대로 원자재 구입가격 지수는 129.5로 전 분기(120.6) 대비 상승했다.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 부진, 원재료 가격 상승, 고환율 등이 생산비와 판매가를 끌어올리고, 고물가 흐름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6.6% 올라 2021년(9.9%) 이후 3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통계청이 집계한 1∼11월 음식료품 소비는 2023년(-1.8%)에 이어 지난해에도 2.5% 줄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금리 등 여파로 가계 소비 여력이 줄며 내수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식품산업 경기 전망도 전 분기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전망지수는 98.5로 지난해 4분기(102.6) 대비 4.1포인트 하락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 95.2에서 2분기 104.9, 3분기 106.3으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분기 102.6으로 꺾인 후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생산규모(97.6), 생산설비 가동률(98.3), 매출액(97.9), 내수판매(97.5), 영업이익(95.5) 등에서 모두 지수가 100을 하회했다. 반면 원자재 구입가격(110.8), 제품 출고가격(103.9) 등 지수는 100을 상회했다.

농식품부는 세계적인 이상기후,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코코아, 커피, 팜유 등 생산량이 감소했으며, 최근 환율 상승 영향으로 국내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요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세제와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식품 및 외식 물가가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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