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존재감 드러냈다

2025-09-03

LG디스플레이가 공들이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디스플레이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전년(1조8601억 원) 대비 22.6% 증가한 2조28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978억 원이었다.

차량용은 기존에 모바일 및 기타 품목에 묶여있었다. 하지만 2022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부터 단일 매출비중을 별도 공개했고, 2024년부터는 연간 매출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매출 비중은 2021년 4분기 4% 수준에서 2022년 4분기 7%로 상승했고, 2023년부터 지금까지 대략 10%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차량용 OLED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서있지만, LCD와 OLED를 포함한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10인치 이상 글로벌 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점유율(매출 기준) 1위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품목은 크게 3가지로, P-OLED, ATO(Advanced Thin OLED), LTPS LCD가 있다.

P-OLED는 하이엔드급 차량에 탑재되는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 개발한 탠덤(Tandem) 기술을 적용했고, 구부려지는 특성이 있어 차량내 다양한 곡면에 적용 가능하다. LCD 대비 60% 적은 소비전력과 80% 가벼운 무게를 지녔다. 탠덤 기술은 난이도가 높아 아직 중국이 진입하지 못했고, 2세대까지 나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관련해서 미래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며, "특히 탠덤 OLED 3세대는 이미 킥오프했고, 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제품인 ATO는 중저가형 차량을 공략하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으로, P-OLED에서 사용되는 폴리이미드(Polyimide) 기판을 유리 기판으로 대체했다. LTPS(저온 다결정 실리콘) LCD는 기존 LCD 대비 대형화 및 고해상도 구현에 유리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타 부문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아 LG디스플레이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차량용 OLED 패널이 고성장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OLED 주요 품목별 1분기 실적 현황에 따르면, 차량용 실적 증가율은 가장 높은 57.6%였다. LCD용에서도 차량용이 17.3%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하반기 글로벌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은 7억 달러(+27.3%), LCD는 61억 달러(+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높은 패널 단가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55인치 OLED TV 패널 단가는 2020년 하반기 520달러에서 감소해 올해 하반기 355달러, 모니터용 OLED 패널 단가도 2021년 690달러에서 줄어든 290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고가형(Flexible) 차량용 OLED 패널 단가는 2022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3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는 지난해(350달러) 대비 상승한 364달러로 전망됐다. 저가형(Rigid) OLED 패널 단가는 2022년 357달러에서 하락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279달러로 추정됐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패널 비중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파주 공장에 7000억 원 규모의 OLED 설비투자를 하고 있는데,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초 30인치대 이상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파주 사업장에서 2025년 이후 차량용 디스플레이 양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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