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기만 하면 지구 최강의 투수인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이 올해는 부상에서 벗어나 다시 예전 모습을 돌아오길 꿈꾸고 있다.
MLB닷컴은 19일 디그롬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디그롬은 “(이번 시즌)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등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26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뉴욕 메츠에서 데뷔해 그 해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수상하고 2018~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연패를 달성한 디그롬은 2022년 시즌 후 5년 1억8500만 달러(약 270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텍사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메츠에서의 마지막 2년간 시달렸던 부상이 텍사스에서도 문제가 됐다. 2023시즌에는 단 6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으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다시 돌아와 3경기에서 10.2이닝만 소화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디그롬의 최대 강점인 ‘폭발적인 구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메츠에서 전성기를 보낼 때 디그롬은 최고 100마일(약 160.9㎞)을 웃도는 폭발적인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지난해 부상 복귀 후 3경기에서 기록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7.3마일(약 156.6㎞)로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2025시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올해 디그롬의 성적을 기대케 한다.
디그롬은 “200이닝 소화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30경기 정도는 등판하고 싶다”며 “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 위해 (텍사스와) 계약을 했다. 하지만 아직 그러지 못했다. 최대한 많은 선발 등판으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디그롬을 향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MLB닷컴은 “디그롬이 시대를 뛰어넘는 좋은 투수지만, 아무리 건강하다고 하더라도 팔꿈치 수술을 받은 30대 중반 투수다”라고 지적하면서도 “그럼에도 그의 패스트볼은 수술 후에도 여전히 90마일 후반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슬라이더는 여전히 날카롭고 제구도 뛰어나 볼넷을 잘 내주지 않는다”며 긍정적인 전망 또한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