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자 돕자"…한인들 발 벗고 나서

2025-01-13

식당,의류 업체,카페 업주들

한인 은행,2세들도 적극 도움

"할 수 있는 일, 최선 다할 뿐

한인들이 LA 대형 산불 사태와 관련해 피해 복구와 지원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먼저 LA 기반 의류 브랜드 ‘노엔드데님(대표 빌리 강)’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데빈 강(27) 씨는 청바지 1000벌, 후드티, 티셔츠, 스웨터, 재킷 1500벌, 마스크 800개, 양말 100켤레 등을 피해 지역에 기부했다.

한인 2세인 강 씨는 “청바지는 내구성이 좋아 이런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기부 물품이라고 생각했다”며 “팀원 7명 모두가 적극 찬성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씨는 “LA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이 도시를 위해 무언가를 돌려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엽떡’, ‘칼릭베이글’, ‘에그턱’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F&B 그룹 ‘ALMG 호스피탈리티’의 알렉스 손 대표는 지난 9일부터 코리아타운 YMCA에 지원을 시작했다. 지난 10일부터는 패서디나 YMCA와 로즈볼 지역에 베이글과 음식 등을 전달하고 있다. 손 대표는 “해야만 해서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라며 “현재 외식 업계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능한 선에서 최선을 다해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와 카탈리나 스트리트 인근의 한인이 운영하는 카페 ‘오픈 마켓(OPEN MARKET)’ 측은 산불로 대피했거나 진화 작업에 참여한 소방대원 등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한인 스타 셰프 로이 최 씨도 '고기 푸드트럭(Kogi BBQ)'을 통해 패서디나, 롱비치, 카슨 등에서 피해 주민과 구조대원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최 씨는 “기부금도 받고 있으며 이는 전부 식사 지원에 사용될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유명 칼국수 집인 명동교자를 비롯한 한인이 운영하는 햄버거 전문점 ‘러브아워’도 산불 피해자들과 소방대원 등에게는 식사 지원에 나섰다.

한미은행도 지난 10일 산불 피해를 입은 고객을 돕기 위한 태스크포스 팀을 꾸렸다. 산불 피해를 입은 고객들은 금융과 관련한 도움이 필요할 경우 고객 콜센터(855-773-8778)를 통한 전화나 지점 방문을 통해서 도움을 청할 수 있다.

한인 외에도 다양한 지역 단체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플래닛 피트니스(Planet Fitness)’와 ‘UFC 짐(UFC Gym)’ 등은 산불 피해자들이 무료로 샤워 시설을 이용하고,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쉐이크쉑(Shake Shack)’, ‘딘타이펑(Din Tai Fung)’, ‘시즐러(Sizzler)’도 산불 피해 지역 주민과 구조대원들에게 식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사 차량 렌탈 전문업체인 ‘유홀(U-Haul)’은 30일간 무료 셀프 스토리지도 제공 중이다.

산불 피해 복구에 동참할 방법은 다양하다. LA한인회를 비롯한 코리아타운 YMCA에서는 음식, 의류, 담요 등 필수 물품을 기부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파이어 파운데이션(California Fire Foundation)과 적십자사는 기금과 자원봉사자를 모집 중이다.

온라인 기부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는 산불 구호를 위한 기금 페이지도 만들었다. ‘베스트 프렌즈 애니멀 소사이어티(Best Friends Animal Society)’는 반려동물 지원을 위한 펫 푸드와 기타 용품도 제공하고 있다.

정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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