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산, 만년설 사라져간다

2024-10-29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일본 후지산은 130년 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경사면의 만년설이 최근 녹아들어 눈이 없는 상태라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

화산의 눈송이는 평균 10월 2일에 형성되기 시작하며, 작년에는 10월 5일에 눈이 처음 발견됐다고 알렸다. 그러나 온난화 기후로 인해 올해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에는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았다고 고푸 지방 기상청의 예보관인 유타카 가쓰타는 말한다.

10월 29일 기준 눈이 내리지 않은 것은 1955년과 2016년에 세운 이전 기록인 10월 26일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일본은 1898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올해 사상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다고 기상청이 9월에 발표한 바 있다.

비영리 연구 단체인 기후 센트럴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은 10월 첫째 주에 최소 74개 도시가 섭씨 30도(화씨 86도) 이상의 기온을 기록하는 등 가을까지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를 기록했다. 이렇듯 이례적인 10월의 더위는 기후 위기로 인해 발생 가능성이 3배나 높아졌다고 기후 센트럴은 밝혔다.

자연 기후 패턴 엘니뇨는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인 화석 연료 연소와 같은 인간이 유발한 요인에 더해 기온 급등을 주도하는 데 일조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의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막기 위해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높은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오랜 기간 경고해 왔다.

올해 여름 일본은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폭염이 전 세계 많은 지역을 휩쓸면서 2023년과 같은 수준으로 사상 최대의 폭염을 기록했다. 후지산은 일 년 내내 눈으로 덮여 있지만, 7~9월 하이킹 시즌에는 22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가파른 바위 경사면을 올라간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3,776미터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그러나 일본 당국은 관광객들이 붐비면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안전을 위해 입장료와 일일 인원 제한을 도입한 이래 올해 후지산을 올라가는 등반객은 줄어들었다. 이에 등반가들은 1인당 2,000엔을 지불해야 하며, 하루 최대 4,000명의 등반객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한편 후지산은 대칭적 조화로움으로 유명하며 호쿠사이의 "위대한 물결"을 비롯한 수많은 예술 작품에서 불멸의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산은 약 300년 전에 마지막으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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