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와 FIFA에 불고 있는 지나친 상업화 물결…중심엔 천정부지로 치솟은 '중계권료'
FIFA, 월드컵 본선 팀 48개국으로 늘리며 상업화 가속…중계권료 덩달아 폭등
상업화 물결 앞에 '보편적 시청권' 무력화…대한민국 공영 방송에도 큰 타격

■상업화 물결 속 구시대 유물 된 '보편적 시청권'
IOC와 FIFA의 방송권료는 대회를 거듭할수록 천문학적 금액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IOC는 2017년에서 2021년, 약 6조 원에 달하는 방송권 판매 수익을 올렸고, FIFA는 2019년에서 2022년 사이 약 4조 6천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방송권을 팔아 벌어들였습니다.
이처럼 수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의 방송권 판매 수익은 IOC와 FIFA 수익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방송권은 IOC와 FIFA의 가장 큰 무기였습니다. 이들이 믿는 구석은 하나 있었습니다. '전 세계인의 축제'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운 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는 보편적 시청권 제도였습니다.
전 세계 각국의 공영방송을 비롯한 수많은 방송사는 이 '보편적 시청권'이라는 공적 책무 앞에 IOC, FIFA를 상대로 완벽한 '을'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공영방송 등 지상파 방송사 역시 부르는 게 값이 된 방송권 구매를 위해 과다 지출을 할 수밖에 없었고, 또 이에 따른 수백억 원의 적자 역시 오롯이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IOC와 FIFA의 욕심은 끝이 없었습니다. 상업화의 물결 앞에 '보편적 시청권'도 뒷전이 됐습니다. 방송권료는 대회를 거듭할수록 폭등했고, 방송권 사업이 IOC와 FIFA에 막대한 현금을 안겨주는 캐시 카우라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이들은 중계권을 결국 '머니게임'의 한복판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IOC는 2018년에서 2024년에 대한 유럽 전체 올림픽 방송권을 영국의 BBC 등을 비롯한 '공영방송 연합체'가 아닌 전 세계 스포츠비즈니스 업체까지 확대해 입찰을 부쳤습니다. 결과는 IOC의 의도한 대로 흘러갔습니다. 결국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거대 미디어 그룹 디스커버리가 공영방송 연합체를 손쉽게 제치고 유럽 전역 중계권을 따냈습니다. 그 결과 도쿄올림픽 당시 BBC는 디스커버리가 허가한 일부 경기만을 영국 시청자들에게 송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머니게임 앞에 '보편적 시청권'은 이제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돈의 논리에 잠식당한 'FIFA '…48개국 되며 방송권료도 폭등
FIFA는 더 노골적으로 상업화를 향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것이 대표적인데, 이 배경에도 '돈'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출전팀이 늘어나며 FIFA는 더 많은 국가에 방송권을 팔 수 있게 됐고, 경기 수도 기존 64경기에서 104경기로 크게 늘며 그 단가 역시 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경기 품질이, 높아진 방송권료에 비례해 올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48개국 체제에서는 국제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국가들도 본선에 합류할 수 있게 되며 조별리그에서 다소 맥 빠지는 경기가 연출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또한, 경기 수가 대폭 늘며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스타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콘텐츠의 품질은 이전보다 낮아질 위험성이 상당하지만,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는 FIFA는 이를 애써 외면하려고만 합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이토록 4년을 꼬박 기다리는 이유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세계적 수준의 '축구쇼'를 보기 위해서인데 말입니다.
더 나아가 FIFA는 월드컵 100주년을 맞이하는 2030년, 2030 FIFA 월드컵 대회에 한해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더 늘리는 방안을 안건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더 많은 나라가 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그럴듯한 명분이지만, 스포츠의 본래 가치를 잃은 FIFA의 상업화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고 있다는 비판이 이미 거세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 JTBC '보편적 시청권' 있다더니 이제와서 공영방송에 책임전가
대한민국 방송 시장도 이미 상업화에 제대로 물든 IOC와 FIFA의 영향력 아래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한국의 유료 방송사 JTBC는 KBS, MBC, SBS의 연합체 구성 제의를 뿌리치고 '나 홀로' 광풍이 부는 방송권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올림픽에 이어, 지난해엔 JTBC가 속한 중앙 미디어 그룹이 수천억 원을 들여 FIFA의 2026, 2030 월드컵 방송권마저 '독점'으로 따냈습니다. 당시 중앙그룹은 보도 자료를 통해 "중앙그룹이 보유한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 디지털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을 홍보 툴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혁신적이고 성공적인 월드컵 중계를 이끌어 전 국민이 월드컵을 즐기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앙 미디어 그룹은 당시 '전 국민'이 월드컵을 즐기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러나 유료 방송 채널인 JTBC에 가입하지 않은 시청자들은 월드컵을 즐길 수 없는 것이 당면한 현실입니다.
JTBC와 같은 중앙 미디어 그룹에 속한 중앙일보는 지난 25일 자사 지면 보도를 통해 "지상파 공영방송이 올림픽·월드컵 중계권 확보를 포기하면, 국민은 최대 2032년까지 공영방송을 통한 시청 기회를 잃게 된다"라고 주장하며 불과 방송권을 단독으로 따냈을 때와는 180도 급변한 입장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재판매 협상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자, 또다시 '전가의 보도' 보편적 시청권을 압박 카드로 들고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FIFA가 진정 대한민국 국민들의 '보편적 시청권'을 고려했다면 '유료 방송사' JTBC가 속한 중앙그룹에 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판매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IOC와 FIFA는 국내의 '보편적 시청권'이 아닌 중앙그룹이 써낸 '금액'에만 관심이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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