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딥시크 쇼크' 국내 유통업계 '활용 혹은 불신?'

중국 딥시크 공개 후 국내 유통업계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딥시크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고도화된 검색 엔진으로, 기존의 검색 서비스와 차별화된 점은 소비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예측해 보다 정확하고 개인화된 상품 추천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1~2년 사이 유통업계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긍정적인 실적을 가져왔다. 할인, 개인화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한편, 구체적인 매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AI 기술을 물류 시스템에 접목시켜 배송 속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는 AI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고객의 주문 패턴을 분석하여, 제품의 배송 경로와 시간을 최적화한다. 또한,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도 쿠팡은 AI 챗봇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고객의 문의를 처리하고, 상품 추천 시스템에 AI를 도입하여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22년 과일 판매에 도입한 AI 선별 시스템이 자리 잡으며 지난해 관련 매출이 100억원을 넘었다. 기술 도입 첫해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소비자 불만 건수의 경우 도입 이전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 AI를 활용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과일 속 상태를 파악해 당도가 보장되는 과일을 판매하면서다.

홈플러스는 AI를 활용해 구매 빅데이터를 분석한 뒤 시기별 수요가 많은 핵심 상품을 골라 적절한 가격을 제안한다.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을 선정하는 'AI 메가핫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흠플대란에서 AI 메가핫딜 상품을 선보여 점포별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97%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AI를 활용한 고객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챗봇을 통해 상품 정보를 얻거나, 예약 및 반품 절차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GS25는 2023년 세계 최초로 대화형 AI 챗봇이 만든 주류 '아숙업레몬스파클하이볼'(아숙업하이볼)을 선보였다. 주류 제조사 부루구루와 협업한 아숙업하이볼은 맛, 알코올 도수, 레시피, 디자인, 상품명, 가격 등 상품 기획 전 과정이 챗봇 서비스 '아숙업(AskUP)'을 통해 기획됐다.

이커머스 업계는 '상품추천'과 '상품 큐레이션 챗봇'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1번가의 경우 쇼핑커뮤니케이션 서비스 Ai Feed를, SSG닷컴은 AI GPT를 활용한 리뷰 요약 기능을, 컬리는 현재 '상품추천'과 '상품 큐레이션 챗봇'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딥시크는 단순히 키워드 기반의 검색이 아닌, 고객의 검색 패턴과 행동을 분석하여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차세대 검색 엔진으로, 기존의 AI 기반 서비스보다 한층 진화된 형태다.

딥시크의 국내 도입이 본격화되면, 국내 유통업체들은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그들의 구매 패턴을 예측하고, 재고 관리나 마케팅 전략에 있어 더 정교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결국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유통업체들의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고객 데이터 보안 및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한 지적도 온다. 유통업계에서 챗GPT를 활용하려면 고객의 구매 이력, 검색 기록, 선호도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개인정보의 관리 및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데이터 유출위험, 해킹,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딥시크의 경우 중국 서버로 고객 데이터가 저장되는 만큼 이 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답변 정확성과 신뢰성 문제, 일자리 감소 및 직원 역할 변화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 된다.

업계관계자는 "AI 기술, 특히 딥시크와 챗GPT의 결합은 향후 국내 유통업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다. 고객의 니즈와 구매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유통업체들에게 경쟁력을 부여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기술들이 어떻게 더욱 발전하고 유통업계에 영향을 미칠지, 그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