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치른 선수들 피로도나 몸 상태도 이미 다 파악"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이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첫 선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주인공은 두산의 토종 에이스, 곽빈이다.
류지현 감독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체코와의 1차전 선발 투수는 곽빈으로 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오는 8일 펼쳐지는 체코와의 맞대결에서 곽빈이 대표팀 마운드의 첫 단추를 끼운다.

곽빈은 지난 2년 동안 KBO리그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2023시즌에는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10승 고지를 밟았고, 지난해에는 15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늦어졌고, 경기 흐름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19경기에 등판해 109.1이닝을 소화하며 5승 7패 평균자책점 4.20의 기록을 남겼다.
국제 대회 경험은 누구보다 많다. 2023년 개최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그리고 지난해 열렸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에 참가했다.
이번 시즌 아쉬움 속에서도 곽빈은 'K-BASEBALL SERIES'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6 WBC를 준비하기 위한 이번 평가전은 사실상 차기 대표팀의 예비 무대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번 체코전과 일본전(15~16일)을 통해 WBC 엔트리 후보군의 옥석을 가릴 계획이다.
류지현호는 오는 8~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일본으로 이동해 15~16일 숙명의 라이벌전으로 이어간다. 그런 가운데 첫 경기 선발로 낙점된 곽빈은 실전 감각 회복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류 감독은 "곽빈이 마지막으로 등판한 게 9월 28일 롯데전이다. 한 달 넘게 실전 공을 던지지 못했다"라며 "감각적인 부분에서 불안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경기를 통해 리듬을 찾게 해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곽빈에게 '선발이 좋겠느냐, 아니면 중간으로 나가고 싶으냐'라고 물었는데, 본인이 기존 루틴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라며 "그래서 1차전 선발로 맞춰줬다"라고 밝혔다.
감독의 배려 속에 마운드에 오르게 된 곽빈은 이번 경기에서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류 감독은 "몇 이닝, 몇 개의 공을 던질지는 상황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시리즈를 치른 선수들의 피로도나 몸 상태를 이미 다 파악하고 있다. 시즌이 끝난 이 시점에서 감독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체코전은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시즌을 마친 뒤 한 달 가까이 쉬었던 선수들이 다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2026 WBC로 가는 대표팀의 방향성을 가늠할 무대이기 때문이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 막바지 피로를 완전히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뛰었으면 좋겠다. 경기 결과보다도 과정에서 우리가 확인할 게 많다"라고 전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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