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 '화무십일홍' 읊은 한국 영부인"…中 포털 뜨겁게 달궜다

2025-08-13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달 12일 구속되면서 헌정 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됐다.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김 여사는 중국 고전 시 구절인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인용해 화제를 모았다.

13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는 "김건희가 법원에서 심사를 받으며 중국 고전 시 구절 읊었다"는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화무십일홍'은 "열흘이나 붉게 핀 꽃은 없다"는 뜻으로 남송시대 시인 '양만리'의 시 '납전월계(臘前月季)'에 나오는 구절이다. 원문에서는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는 월계화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며 "열흘 붉게 피는 꽃은 없지만 이 꽃은 봄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없다"라고 표현했다. 이후 이 구절은 젊음이나 권력 등은 일시적이라는 의미로 확장되어 한국과 일본에서는 '권불십년(權不十年)'과 연결되어 쓰이곤 한다.

홍성신문과 중화망 등 중국 언론은 일제히 김 여사가 구속 전 '화무십일홍'을 언급했다고 전하며 한국 언론이 이를 "권력은 한때뿐"으로 해석했다고 소개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여사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이 구절을 인용하며 "가지고 있던 꽃은 다 떨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6일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일보는 이 표현과 화무십일홍 언급이 김 여사에게 실질적인 권한이 없음을 상징한다고 풀이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김 여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전 의원 공천 개입, 건진법사 통일교 관련 청탁 등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서울남부구치소 여성 독방에 수용됐다. 특검팀은 14일 오전 10시 김 여사를 재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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