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중국 전기차 대기업 BYD가 유럽 내 세 번째 조립 공장 후보지로 독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BYD 관계자가 로이터에 이와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럽이 현재 중국 전기차에 부과하고 있는 45%가 넘는 관세를 피하고, 최근 수요 정체에 이른 중국 전기차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함이다.
BYD의 스텔라 리(Stella Li) 수석 부사장은 이달 초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빌보헤(Automobilwoche)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2년 내에 유럽 시장을 위한 세 번째 공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BYD는 헝가리와 튀르키예(터키)에서 두 개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세 번째 공장 부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독일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작년 유럽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논의할 때 이에 반대한 국가로, 중국 전기차에 대해 우호적이다. 2024년 10월, EU 회원국 투표에서 독일은 헝가리 등 5개국과 함께 관세 부과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BYD는 관세를 지지한 국가에는 투자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일부 EU 회원국은 후보지에서 제외된 상태다. 로이터는 지난 1월, 중국 정부 및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폐쇄 예정인 독일의 몇몇 공장, 특히 폭스바겐(VW) 공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BYD 내부에서는 독일의 높은 노동 및 에너지 비용, 낮은 생산성 및 유연성 등으로 인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정권교체 이후 독일 정부의 대중국 태도가 공장 신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올라프 숄츠(Olaf Scholz)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그동안 기업 유치를 위해 100억 유로(약 10조 8천억 원)를 투입해 보조금을 적극 활용한 것과 달리, 차기 기독민주당은 정부 보조금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기독민주당은 독일을 기성 자동차 업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어, BYD와 같은 타국 자동차 산업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야디의 헝가리 공장은 올해 10월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튀르키예 공장은 2026년 3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면 연간 총 5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이 두 공장의 가동률과 케파에 따라서도 제 3공장의 건립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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