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비만이라면?…공격성 높아지고 학업수행능력 낮아져

2025-03-04

입력 2025.03.04 12:00 수정 2025.03.04 12:00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우울·불안·충동적 행동↑

가족 간 정서적 교류·지지↓

비만 정도가 높은 아동이나 청소년일수록 가족 간의 정서적 교류나 지지 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울·불안 등 감정 문제 및 충동적 행동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비만 아동·청소년에서 음식중독과 정서·행동문제 사이 유의한 연관성’을 확인하고 해당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평균 연령 11.4세의 과체중 이상 아동·청소년 224명을 대상으로 음식 중독과 정서·행동 문제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비만 아동·청소년 224명 중 44명(19.6%)이 음식 중독 고위험군이었다. 음식 중독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아동들의 비만 정도가 더 높았는데, 이들은 자존감과 가족 간의 정서적 교류나 지지 등의 가족기능이 낮았다.

음식 중독 증상이 많을수록 불안이나 우울 등 감정·행동 문제가 심화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우울·불안 등 감정 문제 및 충동적 행동도 높아졌다. 비만도와 부모 양육 태도 등을 보정한 후에도 문제행동 총점, 공격성은 높아지고 학업수행능력점수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아동·청소년의 비만은 성인기까지 지속돼 심혈관질환, 당뇨병, 지방간 등의 신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음식중독이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비만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비만이 동반된 아동·청소년에서 정서적 행동 문제가 동반된 아이들의 경우 음식 중독의 경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세심한 이해 및 평가, 그리고 중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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