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외인 투수 대니 레예스가 올시즌 첫 등판에서 제 몫을 다 했다.
레이예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1홈런 무사사구 5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26경기 11승4패 평균자책 3.81을 기록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플레이오프 2경기, 한국시리즈 1경기 등 3경기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팀내 1선발의 자격을 증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20만 달러에 재계약한 레예스는 스프링캠프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오른 발등 미세 골절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조기 귀국했다. 다행히 부상의 정도가 크지 않았지만 개막 엔트리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25일 퓨처스리그 KT와의 경기에서 2.1이닝 3실점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레예스는 드디어 고대하던 올시즌 첫 경기에 등판했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레예스는 부상 부위가 팔 쪽이 아니라서 계속 준비해왔던 부분이다. 그래도 첫 경기다보니까 투구수는 조절해주기로 했다. 5회까지 던져주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레예스는 침착하게 자신의 피칭을 했다. 1회 정수빈-김재환-강승호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했다.

3회 1사 후 박계범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 사이 삼성 타선에서도 1회 1점, 3회 2점으로 힘을 실었다.
그런데 이 내야 안타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레예스는 이유찬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정수빈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한 점을 내줬다. 다해히 김재환을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4회에는 홈런으로 한 점을 더 내줬다.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3-2 두산의 한 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5회 다시 제 페이스를 찾은 레예스는 오명진-박계범-이유찬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투구수는 67개에 불과했다. 최고 147㎞의 직구(14개)와 슬라이더(21개), 커터(12개), 싱커(10개), 체인지업(10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삼성은 전날 시즌 첫 등판을 치른 원태인에 이어 레예스도 좋은 출발을 하며 이제 선발진을 계획대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