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방송인 겸 CEO 이순실이 자신의 탈북기를 밝혔다.
16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이순실이 출연했다.
이날 이순실은 자신의 출산기에 대해 “북한 여성들은 시집갈 때 모든 세간살이를 장만해 간다. 시어머니의 속옷까지 챙겨간다. 하지만 난 내 속옷도 없이 살던 때라 빈손으로 갔고, 그래서 낮이 아닌 한밤중에 시댁에 들어갔다”고 운을 뗐다. 친오빠의 친구에게 시집을 간 이순실은 시집살이와 폭력적인 남편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가출을 감행했다고.
그는 “밖에 나와서 임신한 줄 알았다. 임신이 달갑지도 않았다. 내가 아이를 낳으면 얘를 어떻게 먹여 살려야 하나 걱정됐다. 나도 아무것도 없는데”라며 “내 배낭에 비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사계절 옷이었다. 추워도 눈이 와도 다리 밑에서도 그거 하나 쓰고 살았다. 기차역 옆 보일러실에 있으면 한 서너 시간은 따뜻하다. 거기서 비닐을 깔고 앉아서 진통을 겪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출산 이후엔 시장으로 가 구걸을 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얘가 내 등에서 먹을 걸 구걸해 먹더라.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하면 나를 막 친다. 저기로 가라고. 사람들이 사탕이라도 깨서 입에 넣어주면 안 먹고 내 입에 넣어줬다. 이런 걸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 아무리 거지로 살아도 애한테 이 굶주림을 물려주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순실은 탈북과정에서 중국인 인신매매범을 만나 아이들 잃게 됐다고. 그는 “나 보는 데서 내 입은 틀어 막혀 있고 그 애를 토끼, 강아지 팔듯이 인신매매범들끼리 흥정을 하는 거다. 아기는 누군가 데리고 택시 타고 달아났고 나는 산둥으로 팔려갔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후 아이들 만나적 없다는 이순실. 그는 “그때부터 내가 정신병자처럼 살았다. 정신 나간 사람들이 이래서 정신을 잃는구나 싶었다. 강아지도 자기 새끼가 아프고 죽으면 우는데 사람은 어떻겠냐”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