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세대와 연령, 성별을 막론하고 사랑받아왔다. 최근에는 ‘핫’한 걸 넘어 ‘힙’한 존재가 됐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술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특히 최근 변화하는 대중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술이 나오고 있다. [이 기자의 술래잡기]는 그러한 술에 대해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고, 귀로 듣고 난 뒤 적는 일종의 체험기다. 특색있는 양조장이나 술, 그 술을 빚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또한 전국에 있는 양조장과 그 주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며칠 전에만 해도 눈이 펑펑 쏟아질 정도로 추위가 느껴졌으나, 어느새 영상 10도를 웃돌며 봄이 옴을 알리고 있다. 봄이 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꽃처럼 주류업계에서도 다양한 박람회로 한 해를 시작한다. 서울에 집중적으로 열렸던 과거와 달리 올해에는 경기도 수원과 광주광역시, 부산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주류박람회가 열린다. 그러다보니 어디를 가야 할지도 고민. 이에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주고자 각 박람회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봤다.

◆맥주가 좋다면 ‘제7회 대한민국맥주박람회 & 드링크서울’
다음달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 B홀에서는 ‘대한민국맥주박람회(KIBEX)’와 ‘드링크서울(DRINKSEOUL)’이 동시에 열린다.
미국, 브라질 등 국내 미수입 200여개 맥주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외 수제맥주, 국내외 와인, 증류주와 전통주, 사케 등 1540여종의 주류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쑥술(애주) 빚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되며, 술과 관련된 제품들도 판매한다.
다만 ‘대한민국맥주박람회’가 주요 행사이다보니 ‘맥주’ 위주의 주류가 많이 전시되고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본격적인 봄의 시작에 맞춰 열린 주류박람회여서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으니 평일(10일 또는 11일)에 가는 걸 추천한다.

◆경기지역 대표 박람회 ‘2025 수원주류박람회 경기주류관광페스타’
2022년 12월 ‘더글라스’란 이름으로 시작했던 ‘수원주류박람회’는 2023년 ‘2024 수원주류박람회 더글라스’란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경기 수원에서 열리는 주류박람회라는 정체성을 확립했다.
기존 서울 위주로 열렸던 주류박람회가 경기도의 수부도시 수원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더욱이 열린 장소는 서울 코엑스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민영 전시컨벤션센터인 수원메쎄.
올해는 ‘경기주류관광페스타’란 이름까지 추가하면서 경기도를 대표하는 주류박람회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국내외 와인, 샴페인, 전통주, 증류주, 위스키, 보드카 사케, 고량주, 국내·수입 맥주, 수제막주, 사이더 등 1000여종의 주류를 맛보고 할인가로 구매까지 할 수 있다.
VIP 시음회, 칵테일쇼, 커플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와 특별 이벤트도 진행된다.
박람회는 다음달 25일부터 27일까지 경기 수원메쎄에서 열린다.

◆막걸리와 한국술의 ‘제4회 대한민국 막걸리엑스포’
일명 ‘막스포’라 불리는 ‘대한민국 막걸리엑스포’는 한국술인 막걸리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주류박람회다.
막걸리를 기반으로 국내 유일한 막걸리 전문 박람회인 것.
매년 100여개 양조장들과 함께 젊고 신선한 마케팅을 내세워 MZ세대들과 기존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3만명을 동원한 바 있다.
막걸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주를 비롯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주와 와인, 리큐르 등도 맛볼 수 있다.
더불어 막걸리 등 전통주를 활용한 칵테일도 체험할 수 있다.
올해 ‘제4회 대한민국 막걸리엑스포’는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서초 AT센터에서 열린다.

◆일본 사케는 ‘2025 서울사케페스티벌’
‘막스포’가 한국술인 막걸리를 다룬다면, ‘2025 서울사케페스티벌’는 일본을 대표하는 술인 사케를 중점으로 하는 주류박람회다.
일본 전국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프리미엄 지자케(지역술) 500여종 이상과 본격쇼츄(증류주), 아와모리 쇼츄 등을 즐길 수 있는 전시회다.
특히 일본술을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최대 규모 주류박람회라는 점이 특징이다.
일본술뿐만 아니라 그 술을 빚는 일본 양조인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올해 ‘2025 서울사케페스티벌’는 5월 24일과 25일 서울 강남 세텍에서 열린다.

◆여유롭게 보고 싶다면 ‘2025 광주주류관광페스타’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5 광주주류관광페스타’는 호남권 대표 주류박람회다.
광주관광공사와 글로벌비즈마켓이 공동 주최하며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국내 전통주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주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양조장 콘텐츠를 통해 문화관광 행사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올해 행사는 △주류박람회 △부대행사 △경품이벤트로 구성된다.
주류박람회에서는 와인, 전통주, 막걸리, 수제맥주 등 국내 주류뿐만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의 다양한 주류도 선보인다.
행사 기간 동안 일부 주류의 할인 판매도 진행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양조장 투어, 외국인 시음회, 칵테일 쇼, 전통주 빚기 체험, 주류 세미나 등이 마련됐다.
입장객을 대상으로 숙취해소제가 무료로 제공되며, 선착순 입장 이벤트를 통해 에코백을 증정한다.
언제나 사람이 북적거리는 서울·경기권이 아닌 곳에서 열린 만큼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술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타공인 국내 최대 ‘2025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는 자타공인 국내 최대 규모 주류 박람회다.
특히 다양한 와인을 접할 수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와인 강국의 와인은 물론이고 미국, 캐나다, 칠레 등 제3세계 와인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중국 바이주, 일본 사케, 한국 전통주 등 다양한 술도 전시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높은 대중 지지도도 확보한 만큼 술을 좋아한다면, 또는 술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을 꼭 가보길 권한다.
다만 높은 인기만큼 사람이 많이 몰리니 평일에 갈 것을 추천한다.
올해 ‘2025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는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다.
◆하반기에는 어디?
하반기 주류 박람회 일정이 전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위스키와 럼, 진, 보드카, 테킬라 등 증류주(스피릿)과 이를 활용한 칵테일을 선보이는 ‘서울바앤스피릿쇼’가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부산과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주류를 맛보고 접할 수 있는 ‘부산국제주류박람회’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서울 강서 코엑스마곡에선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2025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 ‘마곡’’이, 부산 벡스코에선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2025 부산국제주류&와인박람회’가 진행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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