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큐어 실사주, 동일한 재료 활용 M&A 전문가와 자금조달 이력
올리패스, 200억 유증 절실…실패 시 상장폐지 위기
[인사이트녹경=박준형 기자] 올리패스가 새롭게 추진 중인 연어 DNA(유전정보저장분자) 관련 사업이 과거부터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과 엮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신사업의 중심에 있는 김태현 제노큐어 부회장은 M&A 전문가로 알려진 양모 회장과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M&A 전문가 양모씨, 과거에도 PDRN '펄' 활용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리패스의 최대주주로 예정된 제노큐어 실사주로 알려진 김태현 부회장은 과거부터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 사업을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된다. 과거 여러 상장사들의 M&A를 주도했던 전문가로 알려진 양모 회장과 함께 수차례 시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부회장이 이번에 추진 중인 신사업에도 PDRN을 활용한 사업이 중심이 된다. 김 부회장은 과거 바이오로그디바이스에서도 해당 재료를 활용해 자금 조달을 시도한 바 있다. 실제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김태현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있던 바이오메디팜 어업회사법인 및 넥스트바이오셀뱅크에 자금을 투입했었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종속법인을 통해서 당시 김 부회장의 한국연어어업법인에 자금이 들어갔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에 M&A 전문가인 양씨가 주변에 FI(재무적투자자)들을 끌고와서 투자를 해주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양씨는 펀딩으로 자금을 모아와서 사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줄 테니 외부에는 자신을 회장인 것처럼 말해달라고 했다”면서 “연어어업법인쪽으로 펄(Pearl, 주가 부양을 위한 재료)을 붙여서 연어 유통과 PDRN 사업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30억 유증 연기…자금조달 실패 시 상폐 위기
올리패스는 기존 최대주주(인베스트 파트너스1호)를 대상으로 지난 13일 예정됐던 30억원 규모의 유증 납입일도 이달 30일로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올리패스는 올해 1월부터 CB 발행을 위한 자금 조달을 추진해왔다. 300억원 규모로 발행이 예정됐던 CB는 수차례 연기되다 발행금액이 160억원으로 줄었고 지난 8월 발행이 철회됐다.
때문에 오는 26~30일 사이 순차적으로 예정된 200억원 규모의 유증 납입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유증에는 새 최대주주를 예고한 제노큐어가 100억원, 비엠물산과 쎌리뉴가 각각 50억원을 납입할 계획이다.
정신 올리패스 대표는 유증 결의 관련 이사회에서 변경 예정인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신주 발행을 반대한 것으로 확인된다. 정신 대표는 해당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며 “자금이 충분히 마련됐다는 자금증빙이 제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제노큐어의 자금 사정은 넉넉치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제노큐어의 경우 지난해 11월 설립된 신설법인으로 작년 매출액은 0원이다. 춘천시 소재 공장도 가동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유보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기준 자산과 부채는 각각 9억원, 1억원이다. 올해 자본금을 늘렸으나 여전히 19억원에 불과하다.
비엠물산은 작년 매출 2300만원을 기록했으며, 1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06.94%로 자산 대부분이 부채다. 쎌리뉴는 올해 11월 자본금 5000만원에 설립된 법인으로 공유오피스에 주소지를 둔 사실상 장부상회사다. 외부 차입을 통해 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셈이다.
올리패스는 누적된 적자로 자금 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지 않으면 상장 폐지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리패스는 올해 4월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손실(법차손)에 따른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법차손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다음해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을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녹색경제신문>은 올리패스 자금조달 계획 및 김 부회장과 양 회장과의 관계 등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제노큐어와 올리패스에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양 회장과 구체적 인연에 대해서도 김태현 부회장에게 직접 질의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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