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연임 도전하는 김성현 KB증권 대표···성과 중심 vs 세대 교체 두고 관심

2025-11-26

KB금융지주가 계열사대표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통한 인사 논의를 앞둔 가운데, 2019년 취임 이후 5연임을 이어온 김성현 대표가 사실상 몇 안 되는 1963년생 현역 최고경영자(CEO)로 여섯 번째 연임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Quick Point!

KB금융지주가 곧 계열사대표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증권 대표 인사를 논의

김성현 대표의 여섯 번째 연임 여부에 업계 관심 집중

1963년생 현역 CEO로 세대교체 압박도 변수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추위를 열고 KB증권 대표 선임안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임 가능성에 대해 내부에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실적 흐름과 PF 리스크, 내부통제 이슈 등이 대추위 논의의 핵심 평가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대표를 둘러싼 최대 변수로는 단기 실적 둔화와 PF 리스크 등이 지목된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등 초대형 IB들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면서 "증권업 전반이 확장 국면임에도 KB만 역성장을 보였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 둔화의 직접적 요인으로 PF 관련 충당금 부담과 발행시장(DCM·IPO) 부문의 성장 정체를 꼽는다. 김 대표가 그동안 추진해 온 공격적인 PF·IB 확장 전략이 최근 PF 사업장 점검 강화, 해외 오피스 자산 리스크 등과 겹치며 부담으로 되돌아왔다는 분석이다.

다만 회사 측은 '구조적 부진'이라는 일부 해석에 대해 선을 긋는 분위기다. KB증권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PF 시장 연착륙을 위해 충당금 적립을 요구해온 만큼, 당사는 일반적으로 4분기에 집중되는 충당금을 2~3분기에 선제 반영했다"며 "3분기를 기점으로 충당금 부담은 대부분 해소돼 4분기부터는 핵심 사업 성장에 기반해 전년 대비 연간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단기 실적 둔화를 인사 리스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김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DCM 15년 연속 1위를 굳혔고, 침체된 IPO 시장에서도 최근 4년 중 3년간 대표 주관 1위를 유지하는 등 초대형 IB의 핵심 축을 구축해 왔다는 점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과만 놓고 보면 연임 명분이 약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세대교체 흐름은 일정 부분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초대형 IB급에서 보기 드문 1963년생 현역 CEO다. 최근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 김신 전 SK증권 부회장, 장석훈 전 삼성증권 대표 등 동년배 CEO들은 잇따라 1선에서 내려온 상태다. 일부는 외부 자문·이사회 등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대부분 공식 경영 라인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 전반에 세대교체 흐름이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주 인사에서 연령 요인이 얼마나 직접적으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라며 "결국 이번 대추위의 판단 기준이 '성과 중심'이냐 '세대 전환 중심'이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KB증권 WM부문 이홍구 대표는 2024년 취임 이후 WM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교체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이번 대추위의 초점은 김성현 대표의 거취에 자연스럽게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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