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AI와 2차 베이비부머의 미래

2025-02-13

'2차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1964년~1974년 생들은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 중장년층 약 954만명은 이미 은퇴했거나, 이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1차 베이비부머와는 다른 현실에 맞딱뜨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나라 고령자(55~64세)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역대 최고인 71.6%를 기록한 것이 한 단면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며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내국인 인구는 출생과 사망을 고려할 때 2020년부터 자연감소가 시작했다. 노동시장은 제조업부터 서비스업까지 외국인 유입 인구로 근근이 버텨내는 형국이다.

인공지능(AI) 대전환 시기를 맞아 중장년을 대상으로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청년 일자리와 조화를 이루면서 중장년들이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은 AI 도입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이중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AI가 한국경제의 생산성을 10년 내 1.1~3.2% 끌어올리고, 국내총생산(GDP)은 4.2~12.6%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와 노동 공급 감소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 2023년부터 2050년까지 한국의 GDP는 16.5%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반면 AI가 노동을 대체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경우 감소 폭은 5.9%로 줄어들 전망이다.

AI시대 노동시간은 더 줄어들고, 초저출생·초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년연장' 논의를 본격화하고 '2차 베이비부머' 조기은퇴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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