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용 교수팀, 식물 추출물 기반 탈모치료제 개발

2025-05-13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신용 교수와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박창욱 교수 공동 연구팀이 식물 기반 치아씨드 점액질(Chia Seed Mucilage, CSM)에서 추출한 천연 다당류와 오일을 활용해 탈모 치료용 크림 ‘CSMi’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 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 ‘스몰(Small, IF 13.0)’에 4월 28일 온라인 게재됐다.

대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탈모 치료제인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는 두피 자극, 피부 가려움, 원치 않는 부위의 털 과다 성장, 성기능 저하 등 부작용과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장기 사용 시 효과 지속성 부족, 사용 중단 시 탈모 재진행 등 구조적 한계로 인해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식물유래 천연성분을 활용해 비침습적이고 안전한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치아씨드 점액질에서 추출한 천연 다당체를 활용해 CSM 겔(CSM gel)을 제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PVA(폴리비닐알코올)와의 교차결합, 소량의 유화제 첨가를 통해 치아씨드 오일(CSO)을 자가 포집하는 미세캡슐 형태의 크림 ‘CSMi’를 개발했다.

개발된 CSMi 크림은 21일간 매일 털이 제거된 마우스의 피부에 도포돼 효과를 검증받았다. 실험 결과, 무처리 대조군에 비해 눈에 띄는 모발 재생 촉진 효과가 확인됐으며, 기존 치료제인 미녹시딜보다 더 빠른 모발 재생과 높은 모발 밀도를 보였다.

추가 분석 결과, CSMi 크림은 세포의 에너지 대사 과정인 ‘해당과정(Glycolysis)’과 손상된 세포 성분을 스스로 분해하는 ‘자가포식(Autophagy)’을 활성화함으로써, 모낭 형성을 촉진하고 모발 성장기를 연장했다. 특히 식물 유래 물질 기반으로, 기존 제품에서 흔히 나타나는 두피 자극, 피부 트러블, 성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신용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기존 제품의 부작용과 제한적인 효과를 극복할 천연성분 기반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했다.”며 “향후 임상시험과 상용화를 통해 탈모 치료 시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욱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연 유래 성분을 기반으로 안정성과 효과를 모두 갖춘 치료제로, 향후 제품화가 이루어진다면 탈모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세대 교진(Zhen Qiao) 박사과정생, 짱커룬(Kelun Zhang) 박사(공동 제1저자), 박창욱 교수, 신용 교수(공동 교신저자)가 연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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