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융시장이 금리 변동성 심화, 인플레이션 우려, 자산 간 상관관계 약화 등 복합적 위험에 노출되면서 전통적 투자 방식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졌다. 이 과정에서 민간이 직접 기업에 자금을 융통하는 ‘사모대출(private credit)’이 회복력과 매력적인 수익을 동시에 제공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투자되고 있지만,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5%씩 성장하며 주류 투자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은행 대출이 위축된 자리를 사모대출이 채우며 기업과 프로젝트는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를 얻었고, 투자자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라는 이점을 누린다. 금융 구조가 단순해지면서 비용이 낮아졌고,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고금리 상황에서 특히 경쟁력을 갖는다. 최근 변동성에 흔들리는 시장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점이 이 상품군의 견고함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운영 원칙이다. 지속가능한 성과를 위한 핵심 역량은 세 가지다. 첫째, 기업의 자금 수요가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 다양하게 변화함을 이해하고 이에 맞춰 유연한 금융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초기 조달부터 위기 대응, 구조조정, 장기 안정화까지 단계별로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과 솔루션을 적절히 조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둘째, 경험 기반의 보수적 리스크 관리다. 담보비율, 현금흐름 점검, 금리 헤지, 적극적 자산관리가 장기 성과를 좌우한다. 단순 만기 연장이 아닌 상황 진단과 적시 대응으로 투자자 신뢰를 지켜야 한다.
셋째, 글로벌 네트워크와 심층 분석 능력이 중요하다. 정보가 제한된 시장에서 현지 특성과 산업별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회를 선별하고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
대표적인 사모대출 상품으로는 ‘구조화 크레딧(structured credit)’이 있다. 이는 여러 대출이나 채권을 묶어 신용 투자 상품으로 구성함으로써 위험 분산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또한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스페셜 시추에이션(special situations)’ 전략이나, 비교적 안정적인 담보인 ‘부동산 대출(real estate lending)’도 주요 수단이다.
사모대출은 이제 전통 채권의 대체재를 넘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전략적 도구로 자리 잡았다. 장기 성과는 자산 통찰력, 투자 철학, 리스크 관리, 그리고 글로벌 시각에서 갈린다. 결국 명확한 원칙과 기준으로 운용하는 투자자만이 금융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과를 거둘 것이다.
데이비드 맨로 베네핏스트리트파트너스 CEO·글로벌 C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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