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 타깃으로…'중년男 공략' 패션앱 뜬다

2025-02-03

내수 침체 와중에 중년 남성을 공략하는 패션 플랫폼이 이례적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뒤늦게 서비스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패션 아이템 온라인 구매에 소극적이었던 중년 남성 소비를 활성화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3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통계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애슬러와 댄블의 총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2024년 1월 1만1354명에서 같은 해 12월 10만6702명으로 크게 뛰었다. 특히 애슬러는 2022년 10월 출시 이후 매월 50%에 달하는 거래액 성장률을 달성해왔다.

애슬러 운영사인 바인드는 30~5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다. 중년 남성이 과거에는 기능성이나 실용성을 중시했지만 점차 개성을 표현하려는 트렌드가 강해지는 추세를 반영한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무신사 플랫폼에 입점한 10~20대 젊은 취향의 브랜드보다는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나타낼 수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큐레이션을 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쇼핑을 귀찮아했던 중년 남성이 쉽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고 설명했다.

댄블 또한 체형, 스타일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사이즈를 대신 골라주는 맞춤형 서비스로 중년 남성의 소비를 이끌어냈다. 첫 구매 이후 고객은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맞춤형 알고리즘을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수도 있다. 댄블에 입점한 브랜드는 지난해 6월 100곳을 기록했다.

두 플랫폼의 공통점은 모두 2022년 론칭한 후발주자라는 점이다.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퀸잇 등 기존 패션 플랫폼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중년 남성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시장을 개척한 셈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재 패션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의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며 올해에도 커머스 산업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매출을 대폭 늘리기 힘든 상황에서 특정 세대에 주력하는 사업 방식은 마케팅 등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내수 침체 심화 속 중년 세대의 구매력이 젊은 세대보다 덜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중년 남성 중심 플랫폼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2024 액티브 시니어 소비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50세 이상)는 집이나 차량 크기는 점차 줄여나갈 계획(77.3%)이지만 여행이나 취미생활 관련 소비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96.9%)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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