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네이버, 기술로 미래 증명할 때

2025-02-04

“새로운 기술과 환경이 가져올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마지막 날,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임직원들이 “경쟁력을 찾기 위해 한마음으로 달려왔다”고 평가하면서도, 올해는 더 큰 도전 과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네이버가 맞이할 현실은 녹록지 않다. 탄핵 정국과 정치적 불안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는 필요할 때마다 플랫폼 규제를 여론몰이 수단으로 활용할 분위기다.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중국의 딥시크는 고성능·저비용 AI 모델 'R1'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세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의 오픈AI는 초경량 모델 'GPT-o3 미니'를 출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자체 기술로 AI 모델을 개발하고 서비스에 접목하려는 네이버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임이 유력한 최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그의 임기 동안 네이버는 해외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도 확실한 실적으로 성과를 증명해왔다. 네이버는 최 대표 취임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두 차례나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등 핵심 서비스가 고르게 성장하며 기업 체질을 개선했다. 기술 개발도 소홀하지 않았다. '소버린 AI'는 이제 국내에서 네이버를 대표하는 개념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는 국산 AI 개발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빅테크의 경쟁 속에서 급격하게 발전하는 AI 기술 경쟁을 따라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네이버가 다시 한 번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던지길 바란다. 1999년 창업한 네이버는 2000년대 외국산 검색엔진의 공세와 모바일 전환기를 극복하며 꿋꿋이 성장해왔다. 그 바탕에는 기술을 중시하는 철학이 있었다. AI를 포함해 다양한 신기술의 시대다. 네이버는 다시 한 번 기술로 증명해야 할 때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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