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초기 마스크에 빗대진 유심대란…연휴 낀 5월 초가 고비

2025-04-30

유영상 "KT·LG유플러스, 칩 제공 의사 밝혔지만 기술적 한계"

"해외 로밍·유심보호서비스 동시 가능은 5월 14일부터"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는 유심칩 공급 문제와 관련 "다음 달 보유분 500만개가 5월 17일부터 거의 다 들어오기 때문에 (월초부터) 그 사이의 물량이 필요한데 지금 주문하더라도 (수급이) 안 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연 'YTN 등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에서 유심용 반도체 제공 제안도 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 다수의 의원이 지금의 유심 재고 부족을 현상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마스크 품귀 현상에 빗댔다.

그는 "유심용 반도체는 3사가 똑같은 것을 쓰지만 반도체 윗단의 것은 모두 다르다"며 "유심 재고를 SKT가 흡수해 경쟁사가 영업하는 데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유심 공급업체는 SK텔링크, 탈레스, 유비벨록스[089850], 에스큐어 4곳이다.

이들 업체가 연간 300만개가량 유심을 공급해왔는데, 해킹 사태 이후 SK텔레콤 전 사용자에 해당하는 2천500만개 상당을 갑자기 생산하려다 보니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유심 품귀는 이날 유 대표가 과방위 답변에서 언급했듯 5월 초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어린이날 연휴인 이 기간 해외로 나가는 가입자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SK텔레콤이 재고 확보에 비상을 건 상황이다.

이 회사는 유심 교체에 상응하는 효과를 낸다는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강조하고 있지만 해외 로밍과 이 서비스는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

유 대표는 "다음 달 14일부터는 로밍 중에도 유심 보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그는 직영점 등 휴대전화 판매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이 유심 교체에 투입되는 등 피해를 본다는 지적에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K텔레콤 가입자 중 유심의 대안으로 꼽히는 이심(eSIM) 지원 단말기를 쓰는 인원이 200만명에 달하는데도 회사는 이들이 선제적으로 유심을 이심으로 바꾸도록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심이 유료 서비스여서 제공하지 않았다는 SK텔레콤 해명에 이용료 면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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