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중소·벤처, 불확실성 극복법

2025-01-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가 시작됐다. 그의 재등장으로 국제 경제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보호무역주의와 미국우선주의 정책을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우리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들에도 큰 위기이자 숙제다. 동맹국이라 해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도 녹록지 않다. 중소기업들은 이미 1450원에 육박하는 원·달러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던 스타트업들도 손을 놓은 상황이다. 벤처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의 52.3%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경영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런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기업은 0.8%에 불과했다.

하지만 모두가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를 선언하면서 한국 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스타트업도 예외는 아니다. 기술 규제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방향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한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펀딩을 유치하거나 해외 진출에서 큰 도약을 이룰 수도 있다.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정부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또 민관 협력을 통해 기술 협력과 공동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하고, 미국과 협상에서 우리 기업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불확실성의 시대는 우리에게 시련이 될 수도, 반대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 가져온 글로벌 환경 변화는 우리에겐 큰 시험대가 될 것이다. 정부는 중소·벤처기업들이 날개를 펼치고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유연하고 전략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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