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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출범까지 겨우 일주일 남은 가운데 증권사들이 자동주문시스템(SOR) 막바지 작업에 나선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KB증권·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등은 내달 초 홈페이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 거래매체 시스템을 중단한 후 전체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내달 1~2일 이틀에 걸쳐 홈페이지, HTS, MTS 전체 서비스를 중단한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다음 달 1일, KB증권은 2일에 서비스를 각각 일시적으로 멈출 계획이다.
이는 내달 4일 대체거래소(ATS) 개장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SOR을 점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NXT 도입으로 증권사들은 최선집행의무가 생겼다. 최선집행의무는 투자자 주문을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배분할 때 최선의 조건에 따라 거래를 집행할 책임을 의미한다. 최선집행의무에 따라 주문을 넣을 때 필요한 시스템이 SOR이다. 직원이 주문마다 양대 거래소를 비교할 수 없기에 SOR을 이용해 증권사가 거래소별 가격과 체결 속도, 거래 비용 등 시장 상황을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시장에 주문을 넣게 된다. 다만 SOR 구축에는 인적·물적 자원이 투입되고 자체 시스템 구축도 어려워 대부분 넥스트레이드 '넥스트SOR'나 코스콤이 개발한 'K-SOR'을 도입하는 방식이 대다수다.
한국투자·삼성·미래에셋·KB·하나·교보·현대차·유안타증권 등 총 8개사는 넥스트SOR을 채택했다. NH투자·신한투자·대신·한화투자·DB금융투자·LS·토스·카카오페이증권 등 8개 증권사는 K-SOR을 도입했다. 넥스트SOR이나 K-SOR을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증권사에 일괄적인 시스템이 적용되는 건 아니다. 최선집행의무 등 각 증권사 기준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키움증권의 경우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체 SOR을 구축했다.
SOR을 증권사 전산에 심는 것이기에 투자자가 직접 이를 조작할 필요는 없다. NXT와 KRX에서 동시에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의 경우 NXT와 KRX 시세를 통합해서 보여주고, 기존 호가창을 NXT와 KRX 두 개로 나눠 가격을 표시한다. 화면에서 거래소를 직접 선택해 해당 거래소 실시간 시세를 확인할 수 있고, KRX와 NXT를 지정해 주문할 수도 있다. 특히 주문 화면에서 NXT가 새롭게 도입한 중간가호가, 스톱지정가호가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NXT 개장 초기 10개 종목으로 시작해 이달 말 800개까지 늘어나는 만큼 증권사들은 시스템 안정화 작업이 필수적이다. 금융당국은 개장 전까지 SOR이 잘 구축된 증권사들만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NXT 출범 당일 전체 시장에 참가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증권사는 15곳이지만 SOR 준비 상황에 따라 참여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ATS 출범 시점에는 준비가 잘 된 증권사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모든 증권사가 같은 시점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데, 출범 전 최종 준비 적정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안정성을 강조하는 만큼 출범과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최종 점검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