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감옥’이란 게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넣고 잠그는 작은 케이스예요. 시간 설정 기능이 있어서 설정한 시간이 지나야만 열 수 있고요. 이런 ‘이상한’ 물건이 나온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볼까요? 2600번 만지고, 평균 10분의 한 번씩 들여다본다고 합니다. 잠깐 열었다가 1시간이 순간 사라지고 말죠. 정신을 차리고 다시 집중해 보지만, 집중하기까지 20분은 족히 걸립니다. 주의력 결핍을 걱정해야 하는 건 비단 아이들만이 아닙니다. 2024년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책 4권을 말이죠. 첫 번째 책은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이하 『노모포비아 』) 입니다.
스마트폰 중독 4선
①“스마트폰 많이 보면 당뇨·고혈압 걸린다” 만프레드 슈피처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②“우울증에 시달리는 Z세대, 범인은 스마트폰” 조너선 하이트 『불안세대』
③“중독의학과 교수의 디지털 중독 관리 법” 애나 램키 『도파미네이션』
④“20년 디지털 중독자의 탈출 실험기” 고용석 『디지털, 잠시 멈춤』
📱『노모포비아』는 어떤 책인가
2016년 경기도 고양시에서 15세 중학생이 20세 형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 중독이었던 형이 그만하라는 아버지를 폭행하자 형을 말리던 동생이 홧김에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죽은 형은 스마트폰 게임 중독 문제로 아버지뿐 아니라 다른 가족들과 마찰을 빚곤 했대요. 너무 극단적인 케이스라고요? 2013년 수원에선 아들이 엄마를 폭행으로 경찰에 신고한 사건도 있었어요. 밥 먹으라는 말에 대답하지 않자 엄마가 때렸다는 게 신고 내용이었는데요. 알고 보니 스마트폰 게임을 하던 아들이 독촉하던 엄마에게 욕을 한 게 발단이었죠. 화를 참지 못한 엄마가 아들의 뺨을 때렸고요. 어떤가요? 이래도 일부 극단적인 사람들의 얘기인가요?
이제 ‘스마트폰’ 뒤에 ‘중독’이란 단어를 붙이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이 일상을 잠식한 증거는 차고 넘칩니다. “영상을 안 보는 게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다” “큰일이 급해 화장실에 갔는데 스마트폰을 두고 와서 사무실에 다시 갔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충격이 이별보다 컸다” 같은 소회에 고개를 끄덕였다면, 이미 깊이 빠져 있는 겁니다.
생활의 일부도 아니고, 사실상 몸의 일부입니다. 불과 20년도 안 됐는데 말이죠. 애플이 ‘손안의 PC’란 구호를 내걸고 아이폰을 출시한 게 2007년입니다. 그렇게 탄생한, 역사상 가장 작은 전자기기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삶을 파고들었습니다. 덕분에 생활은 편해지고, 뭐든 빨라졌습니다. 다양한 불가능을 가능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데도 성공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