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오케스트라 연주 중 연막탄 '펑'…파리 공연장 아수라장

2025-11-07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의 방해로 여러 차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시위대가 객석에서 연막탄을 터뜨리는 등 행동에 나서면서 충돌이 발생했고 경찰이 현장에서 시위자들을 연행했다.

지휘자 라하브 샤니가 이끄는 이스라엘 필하모닉은 6일(현지시간) 저녁 파리 필하모니 초청으로 콘서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연주 도중 객석 일부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고 공연은 세 차례나 멈춰 섰다.

파리 필하모니는 7일 발표한 성명에서 “세 차례에 걸쳐 관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연을 방해했으며, 이 가운데 두 차례는 연막탄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관객들 사이에 충돌이 있었고, 소란을 일으킨 이들은 퇴장 조치됐으며 공연은 재개돼 차분히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공연장에서 소란을 피운 4명이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다.

파리 필하모니 측은 “어떤 이유로도 이러한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각자의 의견과 입장은 다르더라도 관객과 예술가, 직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공연장을 폭력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시작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친팔레스타인 운동가들은 콘서트 취소를 요구했고, 프랑스 강성노조 노동총동맹(CGT) 산하 공연예술 지부 역시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이 공연을 “이스라엘 국가의 정상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공연장 주변 경비가 강화됐으나 내부 소동까지는 막지 못했다.

프랑스 유대인 기관 대표 협의회(CRIF)의 요나단 아르피 회장은 소설미디어 엑스(X)를 통해 “증오에 찬 선동 속에서도 연주를 이어간 음악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소란을 일으킨 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라하브 샤니를 둘러싼 공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벨기에 헨트 페스티벌 주최 측은 샤니가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 공연을 취소했고 이후 벨기에 총리가 직접 독일을 방문해 그의 공연을 관람한 뒤 사과한 일이 있었다.

샤니는 당시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결정”이라며 “나는 오랫동안 평화와 화해를 위한 헌신을 표현해 왔음에도, 페스티벌 측은 나에게 정치적 성명을 강요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텔아비브에서 태어난 샤니는 뮌헨 필하모닉의 차기 수석지휘자로 내정돼 있으며, 내년 9월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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