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發 금 랠리에...'골드바' 판매 중단 사태

2025-02-11

한동안 시중은행과 한국금거래소에서 골드바를 살 수 없다.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 여파로 대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공급 차질이 생긴 탓이다.

11일 한국조폐공사(이하 조폐공사)는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조폐공사는 공문을 통해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며 “언제 판매를 재개할지 아직 알 수 없다. 이른 시일 내에 판매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폐공사에서 골드바를 조달하지 않는 신한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은 12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현물 형태로 판매할 수 있는 재고 수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폐공사보다 공급 규모가 큰 한국금거래소도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골드바 공급을 중단한 터라 시중은행에선 사실상 금을 살 수 없다. 조폐공사 역시 매장은 물론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

금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국제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 시대’를 눈앞에 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2% 이상 급등해 트로이온스당 2968.5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도 이날 장중 2911.30달러로 올랐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3250~4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값이 오르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위협으로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투자 대안으로 꼽힌 결과다.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액티브트레이드 선임애널리스트는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 성장 전망에 주는 타격과 미국 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와 미국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도 투자자의 위험 회피 심리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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