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늘 겁먹고 물러선다’ 미국서 뜨는 신조어 ‘TACO’

2025-05-28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래 방식으로 두고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에 위축됐던 시장이, 막판 그의 변심과 유화적 제스처를 발판 삼아 회복하는 현상이 반복되자 나타난 말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7일(현지시간) “월가에 TACO라는 새로운 거래가 생겼다”며 이러한 현상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타코 거래’라는 풍자적 표현이 경제 분석가들 사이에서 거론된다고 전했다.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줄임말로, ‘트럼프 대통령이 늘 겁을 먹고 물러선다’는 뜻의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가한 뒤 시장이 급락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유예하는 등 물러서면서 시장이 다시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거친 정책과 과격한 발언을 쏟아낸 후 관세 도입을 유예하거나 우호적 제스처를 취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가 이틀 만인 지난 25일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를 7월9일까지 유예했다. ‘145% 관세 부과’ 등 강 대 강 대치로 긴장감을 높여오던 중국과는 지난 12일 90일 무역전쟁을 유예하고 서로 주고받은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2일 ‘해방의 날’을 선포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매겼던 상호관세도 일주일 후 90일 유예 처분을 내렸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불안한 신호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꾼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취임 직후부터 캐나다·멕시코를 상대로 부과했던 25% 관세도 여러 차례 조정, 유예, 연기, 변동을 맞았다.

그때마다 시장은 출렁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EU 관세 부과를 공언한 시점에 하락했던 뉴욕증시는 유예 발표 후 상승했다. 지난달 ‘해방의 날’ 발표 이후 전 세계 증시는 말 그대로 추락했고, ‘90일 유예’ 발표 후 급등했다. 유예 발표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지금이 (주식을)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알려 시장조작 논란이 일었다.

독일계 투자은행 베렌베르크의 살로몬 피들러 경제분석가는 “트럼프의 거친 위협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관세로 미국이 스스로 입힐 피해를 고려하면, 그는 아마도 실제로 관세를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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