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고급형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앞으로 3~5년 안에 중국 내 공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를 생산해 현지 시장에서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비즈니스 신문이 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주지앙 제네시스 모터 차이나 CEO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를 중국에서 생산해서 판매하게 될 것"이라며 "생산·판매 돌입 시점은 오는 2028년부터 2030년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CEO는 "현대차의 고급형 전기차가 필요하다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요구를 중국과 대한민국에 있는 현대차의 연구·개발(R&D) 조직이 적극 경청했다"며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현대차의 공장 중 한 곳에서 제네시스 전기차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현대차 공장은 베이징시 순이구에 있는 베이징 2·3공장뿐이다. 창저우와 충칭 공장은 제3자에 매각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이징 공장에서 제네시스의 전기차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차 베이징 2·3공장에서는 쏘나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투싼, 싼타페, 쿠스토, 라페스타, 무파사 등의 차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은 전부 대한민국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을 수입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전기차 현지 생산·판매 계획을 언급한 것은 현대차가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월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상하이에 자회사를 만들어 현지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전기차 조립까지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토요타자동차는 생산 법인을 기초부터 만들어야 하는 만큼 이미 중국에 완성차 생산 시설을 가동 중인 현대차가 토요타와의 경쟁에서 다소 앞서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제네시스의 중국 전기차 생산 계획을 언급한 주지앙 CEO는 BMW, 렉서스,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두루 거치며 중국 내 자동차 시장의 이해가 높은 중국인 경영인이다. 제네시스 영입 직전에는 미국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CEO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