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때 부자들이 보통 사람보다 15배 넘게 따진다는 이것은?

2025-04-16

하나금융연구소 ‘부자의 결혼’

배우자 부모의 지역 보는 비중

부자 26.1%·일반대중 1.7%

손·자녀 출산 축하금 1212만원

결혼·출산 필요성, 결혼 만족도 ↑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 부자들은 결혼할 때 배우자의 소득보다 집안의 경제력을 중요시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부모의 지역(고향)을 따지는 비율이 일반 대중의 15.1배에 달했다.

16일 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연구소는 발간한 ‘2025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들들은 배우자 선택시 일반 대중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3010명(부자 884명·대중부유층 1545명·일반대중 581명)대상 온라인 설문조사와 프라이빗 뱅커(PB)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부자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대중부유층은 1억∼10억원 보유자다.

배우자 선택 요소를 집안과 배우자 개인으로 나누었을 때 집안을 더 본다는 응답은 부자가 30%, 일반대중은 20% 정도였다. 부자의 경우 예비 배우자의 소득 수준(26%)보다도 집안의 경제력(48%)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랑과 신뢰를 제외하고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 부자와 일반대중 모두 ‘성품’과 ‘가족의 화목함’을 최우선으로 뽑았다. 하지만 나머지 항목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부자와 일반대중간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은 ‘배우자 부모의 고향’이었다. 부자는 26.1%가 부모의 고향을 고려한다고 응답한 반면 일반대중은 1.7%만의 그렇다고 답해, 응답률 격차가 무려 15배에 달했다.

다음으로 큰 격차를 보이는 항목은 집안의 경제력과 형제·자매 내 예비 배우자의 서열이다. 부자가 2.5배 더 높은 수준으로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부자가 배우자 선택 시 집안을 더 많이 고려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혼 관련 지출항목에서도 부자들은 예단, 이바지 등 집안을 위한 것이거나 예물, 신혼집·인테리어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앞서 부자가 배우 자의 집안을 더 많이 본다는 점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일반대중은 웨딩촬영, 드레스·메이크업, 혼수 등 당사자와 결혼식이라는 행사에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부자 (예비)신혼부부는 임신·출산 격려금으로 부모로부터 평균 1212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또 자녀 또는 사위·며느리의 생일 축하 명목으로는 평균 264만원, 손자녀의 졸업·입학 축하금으로는 평균 361만원을 준다고 응답했다.

부자들은 결혼과 출산의 필요성, 결혼 후 정서적 만족도가 일반 대중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꼭 해야하는 것이다’에 동의한 비율은 부자 36%, 대중부유층 30%, 일반대중(금융자산 1억원 미만) 27%로 집계됐다. ‘결혼을 하면 자녀를 꼭 낳아야 한다’는 생각도 부자는 절반에 가까운 47%가 동의, 대중부유층과 일반대중은 각 40%, 36%가 동의했다. 자산이 결혼과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방증이다.

이들은 부모·지인 소개(56.5%)로 결혼 상대를 만난 비율이 학교 직장 모임 등에서 자연스럽게 만난(34.8%) 비율보다 많았다. 일반대중은 생활권에서 자연스럽게 만난 비율이 43%로 가장 많았다.

결혼 후 만족도도 부자들이 높았다.

부자들은 ‘일상 전반의 만족도’ 60.9%, ‘정서적 만족’(안정감) 78.3%, ‘배우자와의 관계’ 69.6% 등 6개 항목에서 모두 일반대중(48.3%, 56.9%, 58.6%)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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