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을 휩쓴 산불 재해 복구를 위해 힘을 보탰다.
오타니는 17일 개인 소셜믿디어(SNS) 계정을 통해 산불 진화를 위해 힘쓰는 소방관과 피해자들을 위해 50만 달러(약 7억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LA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우리(시민)를 위해 계속 싸우고 있는 소방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소방관 분들 및 피난 중이신 분들, 지원이 필요한 동물을 돕기 위해 미력하지만 5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2023 시즌을 마치고 LA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의 천문학적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연봉의 95%를 지급 유예하기로 해 지난해 연봉은 200만 달러(약 28억원)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연봉의 4분1을 기부한 셈이다.
LA 지역은 지난 7일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아직도 완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산불로 최소 24명이 사망했고, 9만2000여명이 대피령을 받고 집을 떠났다. 피해액도 점점 불어나고 있다. 미국 대형 금융사 웰스파고는 산불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보험업계의 관련 손해 추산액이 300억 달러(43조8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고지에 닥친 재난에 연고 구단들도 지역 지원에 나섰다.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 등 지역 연고 12개 프로 팀은 14일(한국시간) “총 800만 달러(117억원) 이상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 기부금은 산불 피해 및 소방 활동 지원에 쓰일 계획이다. 또한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에게 300만 달러(44억원)의 물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단들은 ‘LA 스트롱’이라 적힌 티셔츠를 제작, 판매 수익으로 재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선수들도 나섰다. 앞서 11일엔 오타니의 팀 동료인 프레디 프리먼이 30만 달러를 기부했고, 크리스 테일러도 자신의 재단을 통해 모금에 나섰다. 여기에 오타니가 50만 달러를 쾌척하면서 지역 공헌에 힘을 보탰다.
오타니는 “다저스 구단은 타 종목 구단들과 함께 협력해 티셔츠 판매 등의 지원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여러분께서도 참여해 주신다면 감사하겠다. 하루라도 빠른 부흥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꾸준한 기부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어린이날에는 침대 매트리스 2500개를 어린이들에게 기부했으며, 2023년 11월에는 글러브 6만개를 일본 초등학교에 기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