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역대 최고 순익' 하나금융지주 추가 주주환원책에 쏠린 관심

2025-10-07

[비즈한국] 하나금융지주가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주주환원에도 힘쓰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9월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오는 10월 24일까지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이 예상보다 낮다는 불만이 나온다.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남은 기간 추가 주주환원을 진행할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조 87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 3232억 원으로 11.31%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순이익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탄력적 대응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주주환원에도 힘쓰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9월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오는 10월 24일까지 20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주주 사이에서는 주주환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불만이 나왔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10월 24일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매입·소각 2000억 원을 발표했는데 이는 기존 추정치(3500억 원)를 하회했다”며 “오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추가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남아있으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반등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상황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주주환원율이 42%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의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소각액을 합친 금액이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50%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신한금융지주 역시 40% 중반대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전망하고 있다. 정태준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주주환원율은 46.4%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지주가 추가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면 신한금융지주와 엇비슷한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기록할 수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가 발표한 자사주 매입 기간이 10월까지임을 고려할 때 연내 세 번째 자사주 매입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4분기 중 1000억 원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가정하면 주주환원율은 45.1%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7월 2000억 원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이후 추가적인 주주환원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올해 남은 기간을 감안했을 때 수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한 번에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올린다는 것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함 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로 아직 2년 이상 남았다. 올해 주주환원율을 급하게 50%까지 올릴 필요는 없다.

또 무조건적인 주주환원율 증가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주주환원을 위한 지출이 늘어나면 그만큼 투자에 투입하는 비용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내년에도 실적이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한편에선 하나금융지주가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주주환원율이 40% 초반에 머물면 KB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주환원을 강조하는 것도 하나금융지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따라 올해도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그룹 경영실적, 금리·환율 등 금융시장 환경을 감안해 추가적인 주주환원 확대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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