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감소 영향′ 서울 주택 보급률 14년 만 최저

2025-01-13

전국 3년 만에 반등했지만...서울만 4년간 마이너스

1인 가구 증가·공급 약화 원인 지목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의 주택 보급률이 4년 연속 하락해 14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많아지며, 한정된 주택 공급량이 가구 증가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을 통해 정체된 공급량을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14일 통계청의 신(新) 주택보급률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보급률은 지난 2023년 말 기준 93.6%로 지난 2009년(93.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 보급률이란 행정구역 내 가구 수 대비 주택 수의 백분율로, 주택 재고가 충분한지 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주택 보급률이 93.6%라는 것은 전체 가구가 100가구라면 주택은 그보다 6.4가구가량이 모자란 93.6가구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서울 주택 보급률 하락세는 지난 4년간(96.0%→94.9%→93.7%→93.6%) 지속돼 왔다. 수도권, 지방 등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은 지난 3년간의 하락세를 끝내고 상승 반전한 것과는 반대다.

2023년 말 서울 가구수 414만1700가구수는 주택수는 387만8500가구로, 전체 가구수에 비해 26만3000가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유독 서울의 주택 보급률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많은 서울로 청년 취업 세대가 몰리며 발생한 1인 가구 증가 등이 지목된다. 가뜩이나 가구 분화에 따른 증가세를 주택 수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택 공급도 이를 맞추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1인 가구 통계에 따르면 2023년의 서울 1인 가구 수는 162만7480가구로 전체 가구의 39.3%에 달하며, 4년 전인 2019년에 비해 32만7693가구 증가했다. 특히 1인 가구 중 39세 이하의 2030세대 비율 역시 2023년 49.4%로 전체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며 4년 전(48.8%)에 비해 0.6%p(포인트) 소폭 늘어 청년 세대에서 가구 분화가 관측된다.

또한 주택 보급률 산정에 포함된 가구 중에는 다가구·원룸을 쪼갠 쪽방과 반지하, 지하 주택 등 취약 환경 주거도 가구도 포함돼, 상대적으로 자본이 없는 청년 세대와 저소득층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취약 주거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를 두고 "1인 주거 분화 증가 등의 사회 현상에 따라 그에 따른 문제들도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공급을 늘리는 쪽의 정책이 많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현행 주택보급률의 기준에 대해서 사회적 합의가 얼마나 돼 있는지는 살펴봐야 한다"라며 "선진국의 사례, 기준에 맞춰 주택보급률의 점검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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